brunch

엔터산업 모멘텀 확대, Key player는 JYP?

주식, 투자, 엔터산업, JYP, 케데헌

by 준원

최근에 엔터산업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고, 리서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고 있는 엔터산업과 지금 시점에서 Key Player가 누가 될 수 있을지, 투자 수익률 관점에서 어떤 곳이 가장 매력적인지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저의 투자 프로세스?라고 하면 보통 아래처럼 진행됩니다.

1. 투자 아이디어 도출(뉴스, 블로그, 리포트 등)
2. 리서치 진행
3. 밸류에이션 진행
4. 매매 시나리오 수립(유동성, 모멘텀, 차트 확인)


투자 아이디어 도출

1. 케이팝데몬헌터스 열풍 -> K-POP 산업 모멘텀 확대 가능성

넷플릭스 케데헌을 봤는데, 꽤 재밌더라고요? 어른들에게 살짝 유치할 수 있는 부분들도 있지만, 재밌게 풀어낸 것 같습니다. 글로벌적으로 히트를 쳤고, 숫자로도 증명되고 있습니다. 낙수효과로 엔터사들이 수혜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BTS 완전체 + 블랙핑크 완전체

로봇 만화를 보면 끝판왕을 해치우는 것은 항상 '완전체 로봇'입니다. 그만큼 '완전체'라는 의미는 큽니다.

현재 글로벌적으로 K-POP을 이끄는 두 축은 남자그룹 'BTS'와 여자그룹 '블랙핑크'입니다. 두 축이 움직이고 있고, 축이 움직이면 판 전체가 이동합니다.

- BTS 완전체(2026년 봄 컴백 예정)

- 블랙핑크 완전체(2025.07월 활동 시작)

K-POP을 이끄는 두축이 움직입니다!

3. 엔터는 관세 영향이 적다

현재 글로벌 비즈니스 시장에 가장 영향을 크게 주는 것은 '관세'입니다. 엔터는 상대적으로 관세 무풍지대에 속합니다. 이는 시장에서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죠.


Why now? 왜 지금 엔터산업인가

K-POP 산업 모멘텀이 확대될 수 있다는 투자 아이디어를 얻게 되었고, 이를 기반으로 왜 지금 엔터에 주목해야 하는지를 생각해 봤습니다.


K-POP 모멘텀 확대 요소

글로벌적으로 한국 엔터산업에 모멘텀을 확대해 줄 이벤트들이 많습니다. 케데헌 열풍과 애플 TV에서 '케이팝드'가 08.29일 공개될 예정입니다. 이번 케이팝드에는 싸이, ITZY, 케플러, JO1, 에이티즈, 스테이씨, 키스오브라이프, 블랙스완이 출연합니다. 국내 4대 엔터사 중에서는, 유일하게 JYP의 ITZY가 출연합니다. 애플 TV 가입자수는 4,500만 명입니다. 케데헌을 통해 관심이 올라온 상태에서, 애플 TV의 케이팝드가 추가적인 모멘텀을 확대해 줄 수 있습니다.

애플 TV 'KPOPPED'는 엔터 모멘텀에 불을 지필 수 있습니다.(출처: 조선비즈)


중국 한항령 해제 기대감

10월 말 국내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 예상됩니다. 이를 계기로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25.09.13일 K팝 걸그룹 '케플러'가 중국 본토에서 단독 콘서트 허가를 받았습니다. 이는 9년 만에 중국 본토에서 열리는 케이팝 그룹 단독 콘서트입니다.

케플러, 9년 만에 중국 단독 공연(출처: 매일경제)

여기서 더 주목할 점은, 이번 케플러의 공연은 중국 '푸저우시 구러우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다는 것인데요. 푸저우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990년대 당서기(일인자)를 지내며 경력을 쌓은 '정치적 고향'이자 청년 문화 행사가 많은 지역입니다. 만약 이번 공연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중국 지방정부들의 K-POP 아이돌 섭외가 본격화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엔터업계에서는, 중국 본토에서 1만 명 이상의 공연을 한한령 해제의 기준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번 케플러의 공연은 1,500명 정도로 예상되고 있고, 케플러는 중국 출신 멤버를 포함한 다국적 멤버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관세무풍지대 엔터산업

현재 글로벌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소 중 하나는 '관세'입니다. 트럼프가 전 세계에 관세폭탄을 던지고 있죠. 수입 철강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하고, 최근에는 관세 대상 상품을 407종으로 늘렸습니다. 반도체에는 관세를 300%까지 부과할 수 있다고 언급하기까지 했죠.


그에 비해서 엔터산업은 상대적으로 관세 리스크가 적습니다. 대부분의 매출이 무형 서비스나 콘텐츠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관세 영향이 적죠. 또한 강달러에 대한 수익성 감소 부담도 적습니다. 엔터사는 콘텐츠를 생산하는 핵심 인력이 대부분 국내에 있어서, 비용이 원화로 지출됩니다. 반면, 수익은 주로 외국에서 달러로 벌이들이죠. 달러 강세이면 해외에서 번 돈을 국내로 송금하는 과정에서 환차익을 볼 수 있습니다. 즉, 비용은 원화로 쓰고, 수익은 달러로 벌기 때문에 강달러에도 실적 개선 효과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음... 저의 원픽은 JYP

국내 엔터산업 모멘텀이 상승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럼 가장 매력적인 Player는 어디일까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JYP가 아닐까 싶습니다.


1. 케데헌 낙수효과에 가장 큰 수혜를 볼 수 있음

현재 엔터산업 모멘텀의 시작은 단연 케이팝 데몬 헌터스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케데헌의 낙수효과를 가장 크게 볼 수 있는 국내 엔터사는 JYP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 케데헌 OST에 국내 엔터 4개사 중, 유일하게 JYP의 트와이스만 참여함

- 애플 TV 케이팝드에서 엔터 4개사 중, 유일하게 JYP의 ITZY만 참여함

- 255.07월 스포트파이 엔터 4개사 월 청취자 수 2.55억 명(+26.6% YoY) → 이 중, JYP 증가율이 가장 높았음(+42.2%)

트와이스 정연, 지효, 채영은 케데헌 OST ' TAKEDOWN'에 참여했습니다.


2. 사람 리스크가 가장 적음

엔터사의 가장 큰 자산은 단연 '사람(아티스트)'입니다. 그와 동시에 가장 큰 리스크도 '사람'이죠. JYP는 소속 아티스트들의 높은 충성도가 장점입니다. 대표 아티스트들이 큰 잡음 없이 장기적으로 계약을 이어가고 있죠. 2015년 데뷔한 트와이스가 2020년 멤버 전원이 재계약을 이어가며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습니다. 2023년 블랙핑크 재계약 이슈로 주가가 크게 흔들렸던 YG와는 다른 모습입니다.


이러한 높은 충성도는 숫자로도 증명됩니다. 타 엔터사 대비 좀 더 안정적인 수익 유지가 가능합니다. 타사대비 압도적인 영업이익률(24.5%)에서도 증명됩니다. JYP는 자체 제작 스튜디오와 연습생 시스템으로 소수 핵심 아티스트에 집중합니다. 이를 통해서 성장한 아티스트는 JYP에 높은 충성도가 보이고, 이러한 시스템은 높은 영업이익률을 만들어내죠.


또한 박진영과 임원들이 27년간 만들어낸 좋은 문화도 중요합니다. JYP는 연습생시절부터 아티스트들에게 철저하게 예의범절이나 인성교육을 가르칩니다. 건강하고 착한 문화, 지속가능성이 중요하죠. 이는 엔터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Fundamental입니다. 물론 '착하다'라는 것이 꼭 비즈니스에서 매력적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착하기만 해서는 돈을 벌 수 없죠. 하지만 엔터 산업에서 '착하다'라는 기준은 매우 중요한 지표입니다. 엔터의 가장 큰 리스크는 사람이기 때문이죠.


3. 상대적으로 낮은 주가

국내 엔터 4개사 중에서 JYP의 주가 상승률이 가장 낮습니다. PER도 20대로 가장 낮죠. 물론 이러한 저평가에는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미래입니다. 엔터사의 모멘텀이 확대가능해 보이는 상황에서, 이미 엔터 3사는 크게 상승한 반면, JYP는 좋은 성장성이 보임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낮습니다. 이는 시장에서 아직 덜 반영된 부분들이 있다는 뜻이고,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올해 국내 엔터 4개사 중에서, JYP의 상승률이 가장 낮습니다.


25년 3분기 JYP의 예정된 공연 횟수는 총 62회입니다. 총 좌석수는 755,378석이며 국가별로 보면, 유럽과 일본이 가장 많습니다. 특히 트와이스가 홈그라운드라고 할 수 있는 일본 및 아시아 지역에서 투어가 진행됩니다. 해당 지역은 굿즈 구매력이 굉장히 강하기에 좋은 실적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스트레이키즈의 유럽 투어도 기대되며, 10주년 기념 데이식스는 한국밴드 최초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공연이 진행됩니다.

JYP 25년 Q3 공연일정(출처:미래에셋증권)


밸류에이션

다양한 밸류에이션 방식이 있지만, 저는 좀 더 직관적인 방식을 선호합니다. 주로 예상영업이익에 Target PER을 곱합니다. 일반적으로 PER 밸류에이션은 순이익을 기준점으로 합니다. 하지만 순이익은 기업의 본연의 영업활동관 관련 없는 '영업 외 손익과 특별손익'이 반영되기에 왜곡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영업이익을 사용하고, 좀 더 보수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영업이익에 0.8~0.9 정도 곱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JYP 밸류에이션 -> 26년 예상영업이익 1,764억 X 0.8 X Target PER 25(2023년 JYP가 리레이팅 받을 기간의 PER 적용) -> 시가총액 3.5조 -> 현재 시총 2.8조, 업사이드 +25% 정도 여력이 있다고 판단됨

현재 기준으로 +25% 정도 업사이드 여력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업사이드 여력이 있다고 해서 바로 매매를 진행하지는 않습니다. 유동성, 모멘텀, 차트 등을 확인해서 본인들만의 매매시나리오를 계획해야 합니다.



마무리

케데헌을 시작으로 엔터 산업은 K-POP을 넘어서 글로벌 문화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모멘텀 확대 이벤트, 중국 한항령 해제 기대감 등 다양한 모멘텀이 발생하고 있죠. 국내 엔터 4개사 중에서 JYP는 높은 아티스트 충성도, 업계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률 그리고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됩니다. 여러분의 엔터 Key Player는 어떤 기업인가요?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이항 실적발표: 매출 수직 상승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