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시작은 젊은이가 노인들에게 무차별 총질을 해댄다. 이러한 노인범죄 증가로 인해 국가는플랜 75정책을 실시한다. 75세 이상인 사람이 접수를 하면 죽을 권리를 부여하는 것이다.
78세 '미치' 할머니는 여전히 노동을 하지 않으면 생계를 이어가기 어렵다. 그러다 일하는 도중 쓰러져 죽는 노인이 발생하자 회사에서 모든 노인들을 내쫓는다. 쫓겨난 할머니들은 하기 싫은 손자돌봄을 하거나 며느리와 함께 살아야 된다며 신세를 한탄한다. '미치'는 독거노인인데 여기저기 일거리를 찾아도 나오지 않고 더구나 같은 처지인 지인이 혼자 쓸쓸히 죽음을 맞이한 걸 보고 플랜75를 신청한다.
'미치'는 죽음의 시간이 다가오기 전 마지막으로 자신을 관리하는 상담사와 저녁을 먹고 볼링을 치며 매우 행복해한다. 이는사람과 같이 밥 먹고 웃으며 노는 지극히 단순한 것들로부터 소외된 노인들이 살아갈 의욕을 잃게 됨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다.주변에 사람도 없고,경제력도 없다면 살맛없는지루한 시간들이지속되어 오히려 고통일 것이다. 그래서 노인의 자살은 사회적 현상이고 그것은 사회적 타살로도 해석된다. 사회구성원의 죽음은 어떻게든 공동체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단순한 개인만의 문제는 아니다. 누군가 굶어 죽었다면 오롯이 그의 책임만은 아닌 것처럼. 마찬가지로 노인의 궁핍, 소외, 학대, 돌봄에 대해 국가가 무책임하게 죽음으로 내모는 플랜 75는 형체만 없을 뿐 노인들에게는 이미 다가온 현실 아닐까.
영화의 엔딩 부분에서 '미치'는 노을 지는 석양을 보며 노래를 부른다. ' 해는 저물지만 내일 다시 사과나무 아래에서 만나요.'라며. '미치'는 할머니들과 노래방에서 즐겁게노래 부르며 인생을 즐겼었다. 그런데 방금 전 침대 위에서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정말 죽고 싶을까? 나라면 정말 죽고 싶을까?
플랜 75는 사회 속에 버려진 노인의 모습이 결코 그 누구도 아닌 나의 미래임을, 내 부모, 이웃들임을 깨닫고 좀더 따뜻한 시선을 그들에게보내기를 바라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