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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기루 Jun 26. 2024

우리가 인디언으로 알던 사람들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 중인 '우리가 인디언으로 알던 사람들'을 관람하러 갔다.

 안내 게시판에 나와 있듯 다양한 작품들, 공예, 조각, 회화, 의복 등을 볼 수 있다.

실제 생활에서 사용한 바구니나 기둥, 옷들을 보며 뛰어난 예술성을 가진 그들에게 빠져들 즈음 마지막 공간에 걸어놓은 이 작품을 보고 갑자기 숨이 멈추는 듯 충격에 빠진다. 

'운디드니:아메리카 대학살', 실제 작품을 보면 더욱 생생한 아픔이 느껴진다. 주인을 잃은 말, 하얀 눈 아래 놓인 관, 그 속에 피로 얼룩진 주검들.

 요즘 넷플릭스에서 '히틀러와 나치'라는 다큐를 보고 있는데 인종 절멸을 외치며 학살을 이어간 전쟁 속에서 많은 주검들을 보며 이 그림과 오버랩 되었다. 땅을 뺏기 위해 들어간 곳에 있는 사람은 무조건 다 죽인다. 그곳의 자원을 얻고 그곳의 사람을 죽이거나 강제노동을 통해 이익을 얻거나. 마찬가지로 원주민의 땅을 뺏고 그곳의 사람을 죽이고 그들을 강제로 부려 먹는 일을 미개척자들은 했다.

 이 그림을 보며 전쟁만은 피하고 싶은 현실 앞에서 여전히 공포가 느껴지는 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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