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는 두 명의 경비 아저씨가 있다.
한 사람은 인사 정도 하는 사이다.
다른 한 사람은 내가 나타나면 늘 말을 걸어와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다.
외출을 할 때면 꼭 작은 쪽창문을 열고 어디 가는지 묻는다.
나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누구와도 인사하고 웃으며 얘기를 먼저 건다.
오늘은 어쩐지 나와 보지 않아서 경비실 안을 들여다보니 청소하는 아줌마와 얘기를 하고 있다.
그의 경비실에는 늘 손님이 있다.
집에 나눌 음식이 있으면 그 아저씨한테만 갖다 준다.
평소 친분이 없는 아저씨한테는 뭘 건네기도 쑥스럽고 마음이 안 가기도 하고.
같은 일을 해도 늘 사람들 속에서 지내는 사람이 있고 혼자 외톨이로 사는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