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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리다을 Sep 16. 2021

시카고의 영원한 왕자- 데릭 로즈

시카고의 흑장미는 두 번 핀다.


From Chicago! At Guard, 6'3 Derrick Rose!


NBA 최연소 정규시즌 MVP


2008년 드래프트. 시카고와 마이애미는 1픽을 놓고 긴장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당시 마이애미는 전년도 꼴찌로 시즌을 마친 반면, 시카고는 플레이오프에 나갈만한 성적이었기에 모두가 1픽은 마이애미의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카고는 1.7%라는 확률을 뚫고 1픽을 가져간다. 


1픽으로 당시 마이클 비즐리와 로즈가 경합 중이었다. 당시 시카고는 캡틴 커크, 커크 하인릭이라는 포인트가드를 보유하고 있었기에 포지션이 겹치지 않는 마이클 비즐리를 드래프트할 것만 같았다. 


하지만 모두의 예상과 달리 시카고는 데릭 로즈는 1픽으로 지명한다. 당시 마이클 비즐리의 사이즈와 멘탈에 대한 의문이 생긴 반면, 로즈는 시카고 출신에다가 매년 꾸준히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1픽으로 지명되었다. 


그렇게 NBA 데뷔 시즌 16.8 득점 6.3 어시스트 3.9 리바운드라는 훌륭한 성적으로 첫 시즌을 마치고 들어선 플레이오프에서 로즈는 NBA 신기록을 쓰게 된다. NBA에 처음 도전하는 시즌에, 처음 겪는 플레이오프에  36 득점 11 어시스트라는 역대 최고 기록으로 디펜딩 챔피언 '보스턴 셀틱스'에게 한 방 먹였다. 게다가 보스턴에는 직전 시즌 DPOY인 케빈 가넷이 있었다는 걸 생각하면 엄청나다고 생각할 수 있다.


NBA 트렌드를 바꿔놓은 슈퍼팀 결성

이렇게 슈퍼스타로서의 자질을 인정받은 로즈는 NBA 역사에 한 획을 그을 2011 시즌을 맞이한다. 당시 NBA는 르브론 제임스. 드웨인 웨이드, 크리스 보쉬라는 직전 시즌 PER 1,2,4위가 한 팀에, 그것도 최전성기 구간에 뭉치는 사태가 발생한다. 사람들은 모두 마이애미 히트가 정규시즌 및 파이널에서 우승할 것이라 생각했다. 


시카고는 탐 티보듀 감독과 카를로스 부저라는 준수한 FA 보강으로 적당한 성적을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완전 딴판이었다. 조아킴 노아, 루올 뎅이라는 훌륭한 수비수들과 팀 디펜스로 상대를 질식시킨 뒤 로즈라는 창으로 상대를 뚫는 전술로 모든 팀들을 박살내고 다녔다, 



     " Too big, too strong, too fast, TOO GOOD! "
- stacey king -

2010-2011 시즌 시카고 불스의 스타팅 라인업이다.

시즌 초반 로즈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시즌 목표는 MVP라고 말했다. 하지만 기자들은 시기상조, 단순 루키의 패기라고 치부했다. 하지만 로즈는 25 득점 7.7 어시스트 3.2 리바운드라는 스탯으로 리그를 휩쓸고 다녔고 시즌 중반, 어느 구장을 가도 MVP를 챈트를 듣게 되었다. 로즈와 시카고 불스는 샌안토니오 스퍼스, 올랜도 매직, 마이애미 히트를 뚫고(특히 마이애미에게는 4전 전승을 거두었다.) 조던 era 이후 처음으로 정규시즌1위, 60승 이상을 거두며 로즈는 NBA 역대 최연소 MVP라는 업적을 달성하였다.


로즈는 플레이오프에서 27.7 득점 7.7 어시스트라는 더욱 향상된 스탯으로 그야말로 슈퍼스타의 위엄을 보여주며 팀을 컨퍼런스 파이널까지 이끌었다. 하지만 아쉽게 드웨인 웨이드와 르브론 제임스의 집중 견제로 4:1로 파이널 진출은 내주게 되었다.


최연소 MVP를 무너뜨린 NBA 역사상 최악의 부상이 발생하였다.

매년 성장을 거듭하는 로즈의 모습에 많은 사람들은 그가 차세대 NBA를 이끌게 될 것이라 예상했고 시카고 불스도 이를 믿어 '데릭 로즈 룰'이라는 것을 만들어 5년 9400만 달러로 재계약을 하게 된다. 하지만 시즌 초 로즈는 자잘한 부상에 시달리더니 결국 시즌 39 경기만을 출전하고 만다. 플레이오프에선 괜찮을 줄 알았으나 사건이 발생한다. 필라델피아 76 ers와 1차전. 4쿼더 1분을 남겨놓고 12점 차 리드 중이던 불스는 로즈는 교체하지 않은 채 경기를 진행하였다. 그가 돌파를 하고 합 스텝을 밟는 순간 시카고 구장이 혼란에 휩싸였다.


단순 바디 컨텍으로 인한 넘어짐인 줄 알았으나, 그는 일어나지 못했고 부축을 받으며 경기장을 퇴장한다. MRI 검사 결과 ACL(전방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시즌 아웃급이라는 소견을 받게 된다. 시카고와 NBA는 큰 슬픔에 빠져 그가 과거 도미니크 윌킨스처럼 건강히 돌아오기만을 바랬다.


다시 최연소 MVP라는 명성에 걸맞게 돌아올 줄 알았으나, 반월판 부상, 햄스트링 부상, 안와골절 등 부상에 시달리며 전과 같은 모습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그렇게 뉴욕 닉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거치고 유타 재즈에서 방출을 당하며 사람들 속에서 잊히는 듯했다.


하지만 탐 티보듀 감독 덕분에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에서 백업 포인트 가드 역할을 맡으며 리그의 평범한 선수로 선수생명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러던 2018년 11월 1일, 에이스인 지미 버틀러와 메인 포인트 가드인 제프 티그가 빠져 주전으로 나선  유타 재즈와의 홈경기에서 그는 그 누구도 예측 못한 커리어 하이 50 득점을 기록했다. 


경기 첫 3점을 시작으로 3점 4개를 성공시키더니, 경기 내내 리딩, 패스, 레이업, 플로터, 점퍼 등 각종 기술들을 사용하면서 경기를 끌고 나갔고 4 쿼터 클러치 상황에서 결정적인 득점과 마지막 3점 차 수비 포제션에서 단테 액섬의 3점을 블락하면서  48분 내내 경기를 지배하였다.



평소 감정을 잘 보이지 않던 로즈는 이날 눈물을 흘렸다. 그의 눈물에는 어떤 감정들이 숨어있었을까. 거듭되는 부상으로 인한 피로와 아무도 그가 부활하지 못할 것이라는 주변의 의심. 리그 최정상에 위치에서 방출 직전의 상황까지. 바닥에서 다시 올라오기 위해 피눈물이 나도록 노력한 그의 눈물은 전 세계에 그의 부활을 알렸다.


성공적인 부활을 맞이한 그는 디트로이트 피스톤즈와 뉴욕 닉스 등을 거쳐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거듭났다. 최근 식스맨 상에서 3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영화로 만들어도 손색없을 이 남자의 이야기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기대하면서 이 글을 마치도록 하겠다. 


"Rose bloom Twice."


 From Chicago! At Guard, 6'3 Derrick R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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