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나니까...
하루에 세 번은 자신을 돌아보라고 했는데, 정작 이 질문에 답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래도 위안을 삼는 것은 줏대 있는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이다.
줏대라는 것은 소신 있다는 것이고, 지향점이 명료하다는 걸 의미한다.
어떻게 들릴지는 모르지만 '선비정신'과는 동의어.
남들이 한다고 쫓아다니고, 떠밀려 다니는 인생을 살고 싶지 않다.
때로는 자신의 의견이 없다는 사람들은 심지어 경멸스럽기까지 하다.
그런 이유로 이곳 브런치가 좋다.
각자 고민하고, 글로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는 작가들이.
어떤 경우에는 마치 동의하는 것처럼, 계획이 있는 것처럼 연기를 하기도 한다.
시간이 지나 그 사실을 알았을 때, 그 실망과 좌절은 감당하기 힘들었다.
자신의 생각을 떳떳하게 말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말하는 것.
점점 이 당연한 것이 어려워지는 세태를 실감한다.
시작에 앞서 탈출구를 만들려하고, 일단 남들 틈에 섞여 보고자 하는 것은 내 체질에 맞지 않다.
어짜피 시작된 인생, 줏대있는 삶으로 끝까지 가보련다.
쓰러지고 다시 일어날 용기만 두둑하게... 나는 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