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 arton 대표 박제연 Nov 22. 2024

솜이에게

오늘따라 더 보고싶은...

솜이 솜이 솜이~~~

엄마가 늘 이렇게 불렀었지. 우리 애기.

오늘은 성당 반주하는 날이야.

우리 솜이 가고나서 반주를 못했지.

눈물이 너무 많이나서 악보를 볼수가 없었어.

오늘은 참고 끝까지 잘 했단다.

우리솜이가 무지개다리 건넌게 벌써 한달이 다 되어가네.

잠도 못자고, 밥도 못먹고, 숨도 잘 안쉬어지고... 약 없이는 견디기 어려운 시간들이었어.

왜 그렇게 슬픈지. 당황스러울 정도로 슬퍼.


매일 같이 체온 부비며 엄마만 쫓아다니던 엄마 바라기 우리솜이가 갑자기 없어져 버리니 어떻게

마음을 추스려야 할지 모르겠어.

엄마가 슬퍼하면 주위사람들이 더 힘들어해서

슬픈 내색도 못하겠어 솜이야...

어젠 언니가 꽃을 사왔더라.

엄마가 우울해 보였나봐. 티 안내려고 했는데ㅜㅜ

엄마랑 언니는 솜이 얘기 안하고 있어.

서로 참고 있어. 얘기하면 더 보고싶어 질까봐.


우리솜이 잘 지내고 있지?

엄마꿈에 한번 와주라~  언니한테만 가고 엄마한텐

아직 안오고 있네...

솜이야 엄마 기다릴께.

엄마 가방에 들어가 있는거 좋아했지...

엄만 이렇게 솜이와 행복했던 일들을 추억하며

잘 견뎌볼께.

솜이한테 편지도 쓰고 그럴께.


엄마에게 행복만 잔뜩주고 가서 넘 고맙다 우리애기.

다시 만난다면 더 오래 더 많이 사랑해줄께~

재밌게 잘 지내거라 우리 솜이.

작가의 이전글 몽실솜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