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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승마표류기 Oct 27. 2021

승마 지식 편집실. 13

52. 줏대도 없이


부화뇌동(附和雷同) ‘우레 소리에 맞춰 함께한다.’는 뜻으로, 자신의 뚜렷한 생각 없이 경솔하게 남의 의견에 따라 움직이는 태도를 이르는 말입니다. 승마를 하다가 중학교 때 배웠던 사자성어가 생각납니다. 그 당시 한자 선생님께서 남들 따라 하지 말고 줏대를 가지라고 설명하셨던 것 같습니다. 말은 예민한 동물입니다. 지금까지 제가 온몸으로 경험한 바로는 옆 사람이나 다른 말의 작은 움직임에도 놀라기 일쑤였습니다. 이런 상황에 기승자는 줏대 없이 같이 놀라고 흥분합니다. 그럼 서로 안절부절못하고 엉망이 됩니다. 그런 경험을 통해 깨달은 것은 제가 먼저 침착하고 여유를 가져야 쓸데없는 자극에 말이 덜 반응한다는 것입니다. 처음 말을 탔을 때는 말이 난리를 치면 제가 더 흥분해서 방어적으로 고삐를 잡아채거나 말을 괴롭혔던 것 같습니다. 별것도 아닌데 제가 더 무서워서 난리를 쳤던 것 같습니다. 더더욱 안 좋은 점은 이렇게 하면 말은 입이 아파서 더 날뛰게 되고, 기승자는 무서워서 더더욱 고삐를 죄거나 당황을 하게 됩니다. 악순환이 계속됩니다. 하지만 여태껏 말이 먼저 꼬리를 내린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말을 제압하기 위해서는 나의 힘이 너무 상대가 안 되겠지요. 전 75kg(?) 짜리 인간이 500KG짜리 말보다 힘이 쎌 수가 없는 건 당연한 이치입니다. 힘으로는 거의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어렵겠지만 말이 날뛰는 상황이 발생해도 기승자는 침착하게 원래의 자세를 그대로 유지하는 게 낙마를 방지하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 침착. 또 침착해야겠죠. 말이 당황해서 움직인다고 등 위에 붙어있는 ‘가방’까지 호들갑을 떨면 그야말로 엉망진창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 줏대를 가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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