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동주 작가가 해석한 핀율 가구
하우스 오브 핀율 서울에서 덴마크를 대표하는 디자이너인 핀율Finn Juhl의 시그니처 의자를 주제로 작업한 설동주 작가의 <Chairs in the frame with Finn Juhl> 전시를 오는 10월 30일까지 개최한다. 최근 덴마크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는 핀율은 가구 디자이너로 잘 알려졌지만, 그는 가구 디자이너 이전에 건축가이기도 하다. 본래 건축가였던 그의 배경은 가구 디자인에도 잘 드러난다. 핀율의 가구는 20세기 모더니즘 건축처럼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구조적인 아름다움을 한껏 드러낸다. 동시에 수직 수평으로만 교차하는 딱딱한 구조가 아닌 우아한 곡선이 가미된 형태에서는 디자이너의 개성과 품격이 느껴진다.
이번 전시에서 설동주 작가는 팔걸이, 다리, 등받이 등 의자를 구성하는 모든 파트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핀율의 디자인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재해석한다. 펜 드로잉과 사진작 업을 통해 도시의 다양한 모습들을 기록하고 수집하는 설동주 작가의 작업은 핀율과 반대로 완벽하지 않은 선의 떨림, 자연스러우면서도 편안한 빈틈이 매력이다. 작가는 치프테인 의자Chieftain chair, 펠리칸 체어Pelican chair 등 핀율의 대표작을 볼드한 펜 드로잉으로 그려낸 의자 시리즈, 과거 빈티지 포스터와 카탈로그 포스터 레이아웃을 모티프로 제작한 시리즈로 핀율의 디자인 철학을 관람객이 좀 더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안내한다.
쇼룸 곳곳에 핀율의 가구와 함께 놓여 공간을 더욱 편안하고 아늑하게 만드는 작품을 두고 설동주 작가는 말한다. “핀율이 디자인한 수많은 의자 중에서 그를 대표할 수 있는 시그니처 의자들을 선택하여 그렸다. 과거 빈티지 디자인 포스터, 가구 카탈로그 포스터 레이아웃을 모티프로 절제된 컬러와 다양한 텍스트를 활용해 구성상의 재미를 만들고자 했다. 완벽하지 않은 선의 떨림, 삐뚤함, 빈틈이 느껴지는 펜 드로잉과 완벽하고 유려한 곡선, 정확한 형태의 핀율 의자가 서로 대비를 이루며 시각적 즐거움을 안겨줄 것이다.”
한편, 설동주 작가는 드로잉과 사진작업을 통해 도시의 다양한 모습들을 기록하고 수집하고 있다. 화가, 만화가, 애니메이션 감독 등 여러 꿈을 지나다 보니 결국 시작점인 그림으로 돌아왔다. 여행지에서의 개인적인 기억들이 오래 남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펜 드로잉 작업을 시작했는데, 지금은 도시의 기억을 더 깊고 오래 남기고 싶어 시티 트레킹City Trekking 작업을 하고 있다.
<Chairs in the frame with Finn Juhl>
참여 작가 | 설동주
일시 | 2021.09.09 - 10.30, 월요일-토요일 10:00-19:00 (일, 공휴일 휴관)
장소 | 서울특별시 용산구 회나무로 13가길 25-1, 1층 하우스 오브 핀율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