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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레넌 Aug 26. 2021

평범한 '잼민이'가'제3문화권 아이'가 되기까지

"앞으로 4년간 태국에서 살게 될 거야."

중학교 입학을 앞둔 한겨울, 가족 식사 자리에서 이 말을 듣게 되었다.

너무나도 평범하게 살아온 13살 '잼민이'었던 나에게 이 말은 새삼 생뚱맞았다. 2004년 당시에는 스마트폰, SNS 등이 없었기 때문에 나에게 태국이라는 나라는 그저 지구 어딘가에 위치한 미지의 나라였다.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아버지가 회사 주재원으로 태국에 발령을 받게 되었고, 나도 태국에 위치한 외국인 학교에 진학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동남아시아에 위치한 태국. 그 태국에 위치한 미국 커리큘럼의 외국인 학교.

나에게는 생소하고 너무나도 이국적인 조합이었다.

이건 마치 아프리카 사막에서 겨울 코트를 입고 동치미 냉면을 들이키는 것 같은, 이국적인 요소들의 총집합이자 혼종의 느낌이었다.


4개월 정도가 지난 후, 나는 모든 준비를 마치고 태국에 입국했다.

나는 아직도 돈무앙 국제공항 밖을 나온 그 순간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헠...!?"



태어나서 처음 느껴보는 습도, 그리고 밤인데도 느껴지는 뜨거운 온도.

이것이 내 '숨 막히는' 태국의 첫인상이었다.


이렇게 2004년 봄에 나의 태국 생활은 시작되었고,

이후 내 인생은 180도 바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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