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염세적이지 않은 명언
이번주에는 국군의 날과 개천절이 있는 주!
일명 퐁당퐁당 연휴!
휴가를 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주 3일 근무로 일상이 아주 여유롭다. 하루 출근하고 그다음 날 쉬고 또 출근하고 쉬고! 이렇게 하니 이게 정말 삶이구나! 싶은 한 주.
아직 하루 남았지만 금세 토요일이 올 것 같다.
게다가 다음 주에도 한글날이 수요일에 딱 자리 잡고 있어 든든한 마음.
여유를 즐기기 위해 공휴일 틈틈이 만화 카페에 가서 만화책을 읽었다.
이번에 읽은 책은 평소에 ‘도망쳐서 도착한 곳에 낙원은 없는 거야.’라는 대사로 유명한 베르세르크.
아주 암울하고 다크 한 데다 19세 미만 청소년 관람 불가 도서라 혹여라도 지나가는 어린이가 볼까 만화카페 구석에 자리를 잡고 쭉 읽어나갔다.
‘도망쳐서 도착한 곳에 낙원은 없다’는 말이 직장인들의 세계에서는 ’어느 회사에 가든 다 똑같기 때문에 이직을 할 때 너무 기대하지 말라‘ 는 식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을 읽고 보니 낙담이나 염세적인 내용을 담은 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오히려 지옥 같은 현실을 마주하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희망을 담고 있는 내용이었다.
울고, 소리치고, 이를 악물어 가며 맞서 싸워야 한다고,
주어진 운명에 굴복하지 말라고 용기를 주는 내용이었다.
주인공인 가츠의 삶은 너무나 처절하고 고되기만 해서 읽는 내내 힘들고 고통스러웠다.
가츠의 삶에 비하면 회사에서의 삶은 너무나도 평온하게 느껴질 만큼.
정신적으로 피폐해져서 완주하지 못하고 우선 책을 내려놨지만,
이번 만화에서 그린 내용만큼은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어 리뷰용으로 그려보았다.
최근 몇 년간 퇴사나 이직을 희망적으로 그린 얘기들이 많이 들렸다.
하지만, 꼭 퇴사나 이직만이 답이 아닌 경우도 있다.
회사에 남는 것 또한 용기다.
(물론, 정말 힘들다면 퇴사나 이직이 답이다. 그 정도에 대한 기준은 스스로가 알고 있을 것이다)
도망친 곳에도 또 전장이 있다.
각자의 전장 속에서 스스로만이 구원자가 될 수 있다.
가츠의 고난길을 함께 하느라 피폐해진 정신이지만,
그의 불굴의 의지도 내 안에 함께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