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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획하는 족제비 Jul 15. 2023

#7 왜 놀리고 있는 일에 집중해야 할까

2023년 28주 차 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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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


#1 워크숍이 가지는 의미

#워크숍 #시상식


현재 재직 중인 회사에는 600~700명이 다니고 있다. 회사의 대표적인 철학이 관리보다 성장, 그리고 함께라는 키워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팬데믹 전에는 연에 1번 해외 지부 구성원들을 포함해 전사 워크숍을 가졌다고 한다. 이번 워크숍은 몇 년 만에 다시 개최된 것인 만큼 규모가 상당히 컸는데 사측과 HR팀이 정말 준비를 열심히 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들 노고에 박수(짝짝짝).


이번 워크숍은 해커톤처럼 특정 주제에 대한 결과물을 내놓는 형태의 워크숍이 아닌 그동안 수고한 구성원들의 노고에 대한 격려와 단합을 위한 워크숍이었다. 이번 워크숍은 크게 아래 세 가지 주제로 나눌 수 있을 듯하다.


1. 구성원 시상식: 여러 주제로 팀과 구성원에 대한 시상  

2. 성공 사례 공유: 특정 구성원들의 성공 사례에 대한 사례 공유

3. 화합 활동: 구성원들과 화합을 이루기 위한 여러 활동과 이벤트 진행


나 또한 워크숍의 의미를 진정으로 즐기고자 정말 열심히(?) 다녀왔다. 내가 워크숍을 잘 즐기기 위해 집중한 포인트는 1) 그동안 열심히 달려온 구성원들에 대한 격려와 2) 이해관계자들과의 라포rapport 형성이었다.


이전 회사에서는 PM/PO 역할을, 이번 회사에서는 서비스 기획자의 역할을 수행하며 항상 느끼는 점은 제품과 회사의 성공에는 수많은 이해관계자들의 피와 땀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워크숍의 주목적이 시상인 만큼 구성원들의 격려에는 진심으로 임했고, 이후 이어지는 화합을 위한 활동에서는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며 얼굴과 이름을 익히기 위해 노력했다.


다행히 제품과 직접 연결되어 있는 개발과 세일즈 부서의 모든 구성원들의 이름을 외울 수 있었다. 그리고 또 다른 큰 수확은 시상받는 사람들을 보며 그들의 열정을 받아왔다는 것.


이 회사에서 내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들이 더욱 선명해질 수 있을 듯하다.



#2 명분 관계

#관계 #명분 #공통점 #호감


ⓒ https://kimpantastic01.tistory.com/21


사람이 사람과 관계를 만드는 데 있어 명분은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어떤 계기로 타인과 관계가 형성되었는지에 따라 그 사람에 대한 첫인상, 인식, 관계 지속성 등 많은 것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좋은 명분을 통해 맺어진 관계는 보다 끈끈하고, 좋은 라포가 형성되기 쉽다.


가령 타인보다 가족을 우선시하는 것은 가족이라는 명분이 있기 때문이고, 다른 회사 사람보다 우리 회사 사람이 더 반가운 이유는 회사라는 명분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명분은 관계에 대한 접착제라고 말할 수 있다.


이 말을 딱 들으면 우리에게 보통 부정적인 단어로 인지되는 학연, 지연, 혈연이 떠오를 수 있다. 나는 우리가 접하는 부정적인 문제들이 해당 관계의 명분 속에 갇혀 다른 관계를 배척하게 됨으로써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협업이 특히 요구되는 현재 사회에서는 관계를 활용하는 것이 좋은 강점이 된다는 것을 그 누구도 좋든 싫든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회사에서 워크숍을 주최하는 이유는 구성원들의 격려와 진정도 있겠지만, 구성원들이 보다 끈끈하게 뭉치는 것을 바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앞선 글에서 몇 번 언급한 자기조직화와 스스로 성장하는 것 또한 탄탄한 관계 속에서 잘 이루어질 것이다. 관점에서 워크숍을 바라보면 보다 긍정적으로 워크숍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이 브런치글 본문의 [#2 복잡계 이론과 애자일]에서 자기조직화란 단어의 정의를 확인할 수 있다.



#3 놀고 있는 직원보다 놀리고 있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놀리고있는일 #지연비용 #idlework


정말 일을 잘하는 PM이 있었는데,
그분은 놀리고 있는 일을 누락 없이 챙기며 해결했다.


일전에 베테랑 기획자 분과 대화를 하다 들었던 인상 깊은 얘기다. '놀리고 있는 일idle work'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일을 하다가 일정한 동안을 쉬게 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이를 현실 사례에 대입해 ‘해야 하는 일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해야 하는 일이 진행되지 않는 상황은 1) 앞 단계에서 마땅히 진행되어야 할 일이 진행되지 않거나 혹은 2) 모종의 원인으로 발생한 병목현상 때문에 발생할 수 있다. 결국 해야 하는 일이 진행되지 않는 현상이 지속되면 지연비용의 기하급수적인 상승을 초래하게 된다.


요즘 학습 중인 책, '에센셜 스크럼'에서도 동일한 얘기를 한다. 아래는 해당 책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스크럼에서는 '놀리고 있는 일'이 '놀고 있는 직원'들보다 훨씬 더 낭비가 되고 경제적으로 손해를 입힌다고 믿는다. 놀리고 있는 일이란 하고는 싶지만 무엇인가가 방해하고 있어서 할 수 없는 일이고, 반대로 놀고 있는 직원은 지금 100% 활용되고 있지 않으므로 더 많은 일을 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 에센셜 스크럼, p. 57


다만 놀리는 일은 발견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프로젝트 관리시, 병목 구간을 빠르게 확인하기 위해 보드 형태(e.g., 칸반Kanban)를 사용하는 것이 앞서 말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놀리고 있는 일을 찾아내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지연비용이란 프로젝트가 예정된 시간 내에 완료되지 않을 때 발생하는 추가 비용을 의미한다.

가령 [기획→디자인→개발→QA]의 흐름을 거쳐 제품이 나온다고 할 때, 기획 단계에서 일정이 3일 밀리면 그것이 QA 단계에서는 3일 이상의 일정 연장이 발생하는 상황을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일정 연장은 결국 인건비를 추가로 사용하며 기회비용이 발생시킨다.



#4 지표에 대한 생각

#제품관리 #지표


세상에 제품을 관리할 수 있는 지표는 너무나 많다. 지표를 관리를 해야 하는 이유를 생각해 보면 같은 방향을 보며 달리는 동료들이 돈(매출)에만 매몰되지 않게 하기 위함도 존재한다는 생각을 한다. 또한 우리가 언제 제품에 더 투자를 할지를 판단하고, 제품의 방향을 설정하기 위한 근거를 더 풍부하게 만드는 것이 다양한 지표가 존재하는 이유가 아닐까.


아래는 당시 이 주제로 구성원들과 얘기를 하다 나온 질문과 이에 대한 챗GPT의 대답이다.

ⓒ 327roy



#5 애플의 비전프로

#생성AI #네트워킹 #비전프로 #공간컴퓨팅 #챗GPT


며칠 전 생성 AI 씬에서 활동하는 한 대표님과 만나 식사와 커피 자리를 가졌다. 얘기 주제는 꽤 많았는데, 대부분 챗GPT, 생성 AI, 인간 중심 가치 창출 등에 대한 것이었다.


그중 기억에 특히 남는 것이 메타버스와 애플의 비전프로에 대한 얘기였다. 메타버스의 경우 팬데믹 때 상당히 크게 붐업되었다. 정부에서도 정책 지원금에 대한 키워드 중 하나를 '메타버스'로 선정하며, 수많은 지원금금과 투자금이 몰리며 메타버스에 대한 시장 또한 크게 스케일업 되었다.


이 때문에 여기저기에서 메타버스에 대한 헤게모니를 가져가고자 하는 시도가 많았지만 메타버스의 실용가치에 대해 의문을 품게 만드는 결과들이 잇달아 쏟아졌고 결국 메타버스에 대한 회의론이 팽배하게 됐다.


대화를 나눈 대표님 또한 작년 메타버스가 한창일 때 메타버스 씬에 있다가 뤼튼과 비슷한 시기에 생성 AI 쪽에 뛰어들었는 분인데, 만약 생성 AI 또한 일종의 패드fads 현상이라고 보는 관점이 많은데, 만약 그렇다면 이후에는 어떤 선택지가 있을지의견을 조심스레 여쭤보았다.


재밌는 인사이트를 하나 들었는데, 그것은 바로 애플의 비전프로였다. 애플의 비전프로는 이미 시중에 풀린 오큘러스와 같은 VR들과 유사하다. 즉 비전프로를 이루고 있는 기술들 또한 이미 시중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전프로를 말한 이유는 결국 애플의 전통적인 전략 형태, "애플은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게 될 것"이었다.

ⓒ apple


가령 최초의 스마트폰은 애플의 아이폰이 아니다. 오히려 스마트폰은 노키아와 같은 당시 대기업들이 먼저 시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폰은 스마트폰의 최초로 인지되며, 결국 이들을 기축으로 스마트폰 생태계가 만들어졌다. 이후에도 애플은 아이패드, 에어팟 등 기존 단어들이 가지는 헤게모니를 깨부수고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하며, 즉 자신들이 판을 새로 깔아버리며 제품을 내놓고 있다.


이 관점으로 접근할 때, 비전프로 또한 마찬가지로 유비쿼터스와 맞물려 10~15년 전쯤에 유행하던 단어인 공간컴퓨팅을 가져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고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내년 말쯤 공간컴퓨팅이라는 단어가 이리저리 붐업되며, 결국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게 되면 또다시 급격한 기술진화가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다.


별건으로 오픈 AI에서 플러그인으로 기대한 만큼의 재미를 못 봤고 이제 코드 인터프리터를 통한 재밌는 것들로 빠질 듯하고.. 결국 어떤 형태의 툴이 될지 그 형상이 궁금해진다.


p.s. 현재 애플 비전프로의 개발 툴은 먼저 오픈이 되었다. 이미 여러 기업들이 내년 말 출시되는 애플 비전프로의 앱 개발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지 않을까?




레퍼런스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isHttpsRedirect=true&blogId=hsk4rang&logNo=100102520942


https://www.apple.com/kr/newsroom/2023/06/introducing-apple-vision-pro/


ⓒ 327r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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