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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획하는 족제비 Dec 10. 2023

#27 재밌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2023년 49주 차 회고


이전 회고 ☞ https://brunch.co.kr/@327roy/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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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트로


#1 나는 성장했는가?

#성장


매년 연말연초에 항상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사실 나도 아직 성장에 대해서 명확하게 정의하지 못했다. 그래서 우선은 내가 가지고 있는 기술 수준이 향상되고, 영향력이 확장되는 것을 성장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올해는 꽤나 다이나믹했다.


꽤 큰 규모의 프로젝트를 단독으로 진행하기도 했고, 첫 보금자리를 떠나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갔으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인연을 맺었다. 그리고 연초에 계획했던 것들을 꽤 많이 이뤄냈다.


자세한 것들은 연말정산을 하면서 까봐야 알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 체감되는 것들이 존재한다. 그래서 나에게 올해는 많은 도전과 성취를 의미한다.


여러분들의 2023년은 어땠는가?


전체적으로 시장이 얼어붙고, 좋아하던 서비스들이 사라지기도 했다. 하지만 위기 속에서도 항상 길은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부디 여러분들이 기똥찬 한 해를 보냈기를 바란다.


올해 초에 정비했던 노션 공간 ⓒ 327roy




노트


#2 재밌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생성형AI #프롬프팅 #프롬프트엔지니어링


앞선 회고에서 몇 번 언급했던 것처럼 진행 중인 사내 개인 프로젝트가 챗GPT와 관련되어 있다. 프로젝트가 다음 주에 종료되는 만큼, 이번 주에는 프로젝트의 산출물을 테스트하며 최종 점검했다. 그래서 하루에 2~3시간은 검증 조건, 사후 관리를 위한 문서 설계, 그리고 검증을 하는 데 사용한 듯하다.


이 프로젝트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핵심 기술이 챗GPT인 만큼, 기술에 대한 의존성을 많이 가지고 있는 프로젝트다. 이 때문에 먼저 해결해야 하는 과제는 챗GPT를 잘 사용하는 것. 그래서 프롬프트 엔지니어링과 챗GPT에 예전보다 더 능숙해질 필요가 있었다.


다행인 점은 생각했던 퀄리티의 산출물나온 것 같다는 점이다. 특히 프롬프트 최적화를 시도하면서 처음에 걱정했던 1) 산출물의 퀄리티와 2) 처리 속도가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아래는 산출물의 샘플 사진. 보안 프롬프트의 적용 전/후, 단축키, 출력 형식을 테스트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좌) 보안 프롬프트 / 우) 단축키 및 출력형식 조절 ⓒ 327roy


생성형 AI와 관련된 프로젝트를 하면서 좋은 점으로 꼽는 것은 ‘좋은 질문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고민하고, 공부하고 실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나에 대한 배경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에게 나를 설명하거나 질문하는 연습을 생성형 AI로 할 수 있어서 좋다.


프로젝트 종료 직후 연말에는 내부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가볍게 레슨런을 공유하고, 챗GPT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교육을 진행할 생각인데, 아마 이때쯤엔 외부에도 공유할 수 있는 자료를 더 잘 갖출 수 있을 듯하다.


잘 정리해서 내년 초에 연간 회고를 작성하는 시점에는 이 프로젝트에 대한 회고를 함께 할 예정이다. 그때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을 하면서 경험한 것들, 유즈 케이스 등을 함께 정리해서 공유하면 좋을 듯.



#2 PT 자료: 스크럼에 대한 거의 모든 것

#스피커덱 #해봄 #스크럼


나는 종종 자료를 리써치 할 때 스피커덱이라는 사이트를 활용한다. 이번에 애자일 개발 방법론의 프레임워크 중 하나인 '스크럼'에 대해 정리한 자료를 인상 깊게 봐서 가지고 왔다. 내/외부에 프로젝트 관리를 병행하고 있는 기획자, 개발자들이 꽤 있어서 나도 함께 참고하려고 아카이빙한 자료다.

스크럼에 대한 거의 모든 것 ⓒHaebom 님


사진은 특히 와닿은 내용을 캡처한 것이다. 실제 자료에서는 1) 이 프로젝트 관리 방법이 IT 산업 외에서도 어떻게 사용됐는지 사례들과 2) 스크럼이 단순한 프레임워크를 넘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주제와 개인적인 견해는 아래와 같다.


1. 끊임없이 연습하고 실행해야 한다.

  - 스크럼 등 기존 폭포수 모델에 의문을 던지는 관리 방식들은 '실패 가능성'과 '불확실성'을 인정하는 것들이다.

  - 그래서 점진적이고 반복적인 개선을 목표로 삼는다.


2. 시간과 결과는 항상 비례하지 않는다.

  - 당연히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시간과 프로젝트의 산출물 간에는 상관관계가 존재할 것이다.

  - 그렇지만 이 둘의 관계가 꼭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투입한 시간이 많을수록 결과물이 뛰어나다'는 옳지 않은 명제)

  - 그래서 '에센셜 스크럼'과 같이 애자일 프레임워크를 다루는 책에서는 작업 시간이 '약속'으로써 사용되는 것을 경계하라고 말하곤 한다.


3. 정보과잉은 조직 규모가 적정 수준일 때 좋은 형상이다.

  - 효율적으로 조직의 프로젝트를 진행시키는 방법들을 찾다 보면 조직에서 정보가 흐르지 않거나, 유실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항상 '커뮤니케이션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라고 한다.

  - 정보가 흘러야 하는 이유는 일의 병목을 확인하는 등 리스크를 빠르게 파악하고 제거하기 위함인데, 이 때문에 조직 내의 정보과잉은 꽤 좋은 현상으로 비치기도 한다.

  - 하지만 정보가 많다는 것은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 정보를 사용할 수 있도록 스스로 처리(인지, 이해, 가공)하는데 시간이 들기 때문이다.

  - 그래서 발표 자료에서는 애자일한 조직의 적정 인원수를 4~8명, 최대 12명을 제안하고 있다.


나는 방법론과 프레임워크에는 정답이 없다고 생각한다. 사용하는 사람, 조직, 환경에 따라 적용되는 수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항상 어렵고, 더 잘 적용하고 싶단 생각을 한다.


https://speakerdeck.com/haebom/seukeureome-daehan-geoyi-modeun-geos?slide=1



#3 UX 라이팅, 사용자가 경험을 하는 방식에 대하여

#UX라이팅 #사용자경험 #config


스캐닝과 스키밍 ⓒ Config 2023


일반적으로 온라인 사용자는 두 가지 방식 중 하나로 컨텐츠를 소화한다. 스캔하거나 혹은 스킴하거나.


스캐닝(Scanning)과 스키밍(Skimming)은 사용자 경험(UX) 라이팅에서 중요한 개념이다. 사용자들이 정보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돕기 때문이다.


1. 스캐닝(찾아 읽기)

  - 스캐닝은 사용자가 특정 정보나 키워드를 빠르게 찾기 위해 텍스트를 눈으로 빠르게 훑는 방법이다.

  - 이는 주로 웹사이트, 메뉴, 인덱스 등에서 유용하게 사용된다.

  - 스캐닝을 효과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1) 텍스트는 명확하고 읽기 쉬워야 하며, 2) 핵심 단어나 구절은 시각적으로 돋보여야 한다. 리스트, 불릿 포인트, 하이라이트 등을 활용하여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방법이다.

  - 예를 들어, 사용자가 웹 페이지에서 문의를 위해 회사의 연락처를 찾을 때 이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2. 스키밍(훑어 읽기)

  - 스키밍은 사용자가 텍스트를 빠르게 읽으며 주요 아이디어나 중요한 정보를 파악하는 방법이다.

  - 이 방법은 긴 텍스트나 기사, 보고서 등을 대상으로 할 때 사용된다.

  - 스키밍을 효과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1) 텍스트가 잘 구조화되어 있어야 하며, 2) 중요한 정보는 강조되어야 한다. 볼드체나 이탤릭체를 사용하거나, 중간 제목을 넣어 정보를 세분화하는 것도 방법이다.

  - 예를 들어, 사용자가 아티클을 빠르게 읽으며 아티클의 요점만을 파악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화면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정보의 목적에 맞춰서 스캐닝과 스키밍을 적절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아직 어떻게 응용할 수 있을지 감이 잘 잡히지는 않는다. 사용자의 행동이 빠르게 발생하길 원하는 화면이면 스캐닝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추면 될까? 사례를 계속 찾아볼 필요가 있을 듯


https://brunch.co.kr/@327roy/64

https://capturephrase.stibee.com/p/37/



#4 의도된 불편함

#불편함 #편함


'슬로우 라이프'라는 키워드가 트렌드일 때부터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제품 유형이 있다. 바로 사람에게 고의적으로 불편함을 유도하는 제품들이다.


예를 들어 템플스테이, 귀농체험과 같이 현대 문명에서 잠깐 벗어나는 것들을 말할 수 있다. 어떤 이유에서 사람들은 현대 문명이 주는 편함을 내려놓고 의도적으로 불편함을 찾으려고 할까?


이는 편함을 물리적 편안함, 심리적 편안함으로 구분했을 때 어느 정도 실마리가 보인다고 생각한다. 최신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체감하는 물리적 편안함이 곧 심리적 편안함으로 이어질 수도 있지만, 언제나 물리적 편안함이 심리적 편안함으로 이어지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때 물리적 편안함이 심리적 편안함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를 생각해 보면 정보 과잉으로 인한 피로도 때문이 아닐까. 마침 이번 주에  이와 관련한 두 가지 사례를 확인할 수 있었다.


1. 폰 사용 금지, 오롯이 책에만 집중하세요. '욕망의 북 카페'

https://www.instagram.com/yokmangbookcafe/

ⓒ 욕망의 북카페 인스타그램

최근에 인스타를 하다가 강남에 위치한 '욕망의 북카페'라는 카페의 바이럴 영상을 봤다. 테이블에 비치된 잠금 통에 폰을 넣어 두면 잠금 통에 설정한 시간만큼 폰을 사용할 수 없고, 이 때문에 강제로 독서에 집중해야 하는 형태의 카페다.


이 카페는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못하는 카페임에도 불구하고 방문객이 많은 카페라고 한다. 이 인기는 카페에서 판매하는 음식의 맛도, 카페의 인테리어도, 마케팅의 효과도 분명 한 몫했겠지만, 카페에서 제안하는 본질적인 가치인 '독서'에 공감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카페가 잘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p.s. 찾아보니 올해 국내 베스트셀러 '역행자'의 저자가 차린 카페였다.


2. 폰과 잠깐 거리두기. 'One Sec' app

One Sec 앱 실행 화면(작가 편집) ⓒ 유튜버 '코햄'님

One Sec 앱은 이 앱을 통하 설정한 특정 앱을 실행할 때, 실행한 앱을 즉시 사용하지 못하도록 사진처럼 별도의 스크린으로 사용을 잠깐 막아버린다.


우리들이 휴리스틱하게 진행하는 의사결정에 있어 문득 정신을 차리게 도와주는 앱이라고 생각한다. 아무 생각 없이 유튜브나 인스타를 실행한다든가 하는 경우가 있는데 본인이 뭘 하고 있는지 돌아볼 수 있게 해 준다는 장점이 있다.


https://youtu.be/WX6uLGIxLQ0

https://one-sec.app/


위의 사례처럼 의도된 불편함으로 고객에게 만족감을 주는 서비스들은 주위에서 꽤 자주 볼 수 있다. 당연히 고객들이 의도된 불편함을 찾는 만족감, 성취감 등 다양한 동기가 더 존재하겠지만.. 일단 글이 길어지므로 여기서 정리하고, 나머지는 따로 컨텐츠를 발행해야겠다.



#5 연말 평가 시즌

#연말평가


연말 평가 시즌이 다가왔다. 재직 중인 회사도 다른 회사처럼 연말 평가를 진행 중이다. 이전 회사는 연차가 얼마 안 된 스타트업이었기 때문에, 제대로 갖춰진 평가는 이번 회사가 처음이다. 


이전 회사에서 평가를 경험한 이후부터 ‘평가’에 대해서 관심 가지기 시작했는데, 덕분에 현재 회사에서 입사 후 잠깐 동안은 성과관리와 인사평가을 담당하는 조직에 머물며 ‘평가’에 대한 어느 정도 기본적인 지식과 시각을 기를 수 있었다. (현재는 신사업 TF 조직에 있다.)


나는 ‘공정하고 좋은 평가는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평가는 ‘통제와 관리’의 관점에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이 관점은 사람을 자원으로 보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데, 이를 통해 결국 평가란 자원의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관리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따라서 평가는 철저히 사측의 관점으로 진행된다.


이를 비판하는 것은 아니다. 조직이라는 시스템에 속해있는 이상 우리는 이를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수용하는 것과 별개로 우리는 사람이기 때문에 평가를 진행할 때는 동료에 대한 호혜, 연민, 존경 등 다양한 감정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평가는 언제나 노이즈를 동반한다. 고과를 잘 받은 사람들은 공정하다고 할 것이고, 고과를 잘 받지 못한 사람들은 불공정하다고 할 것이다. OKR이 널리 퍼지게 된 일등 사례 구글에서 마저도 평가에 대한 볼멘소리가 나오는 것을 보면, 평가 역시 사람이 만든 시스템인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평가는 필요하다. 그래서 평가를 더 효과적으로 하는 방법에 대해 꽤나 생각하게 되는 듯하다.


아래는 평가와 관련해서 인상 깊게 읽었던 글.

https://brunch.co.kr/@moment1052/124


p.s.

다면평가 시 꽤 많은 동료들의 평가를 요청받았는데, 인사담당자들이 그들의 업무와 업적에 대해 충분히 잘 알 수 있도록 내용을 작성하려고 손가락을 아주 많이 움직였다.


최대한 중립적인 입장에서 작성하려고 노력했는데, 더 많이 함께 일하고, 부대낀 사람한테 정이 더 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래서 마지막의 보정을 위한 문항, ‘사람에 대한 관대함 정도’만은 정말 잘 선택하려고 노력했다.


다들 모두의 노고를 인정받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6 49주 차 KPT

#회고 #성찰 #KPT

[KEEP]
1. 작은 도서관 자료 아카이빙을 진행했다.
  - 이번 주 달성률 85.7%(6/7)

2. 사내 개인 프로젝트를 계획대로 잘 마무리하는 중이다.

  - 프로젝트 시작할 때는 실무랑 어떻게 함께 진행할까 우려됐는데, 어떻게든 계획대로 잘 진행한 듯.


[PROBLEM]

데일리노트를 퇴근 때가 아니라 다음 날 출근하면서 작성한 날이 몇 번 있었다. 그날의 생각은 그날에 가장 잘 나는 법이니, 미루지 말고 작성할 수 있도록 의지를 다잡아야 한다.


[TRY]
1. 작은 도서관에 자료를 하루에 최소 1개 채워 넣는다. (다음 주 목표: 7개)
2. 사내 프로젝트를 클로징한다.


ⓒ 327r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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