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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사랑 Oct 22. 2021

진심으로 사과하는 법

박사랑의 자기표현 스쿨 4.


최근 한 대선 후보의 사과 논란이 이슈가 되고 있다. 피해자들의 상처를 들춰내서 반복된 변명과 조롱 섞인 사진을 개인 SNS에 올리며 “나 홀로 사과”를 하고 혼자만 편안해 보이는 후보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누군가에게 말실수를 한 후 표면적으로 보이는 상대방의 반응은 빙산의 일각일 뿐일 것이다. 겉으론 웃고 있거나 무심하게 괜찮다고 답할수도 있겠지만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판단하기 쉽지 않다.

혹시 내가 의도치 않게 실수로 누군가에게 상처를 줬다면? 말 실수를 했다면 어떻게 사과하면 좋을까?



1. 빨리 사과하지 말자.


사과는 빠를수록 좋다는 말이 있다. 흔히 실수를 하고 나면 곧장 사과하는 경우가 많다. 사소한 실수인 경우에는 괜찮겠지만  치명적인 말 실수를 한 경우에는 상대방에게 양해를 구하고 반나절이나 하루 정도 충분히 생각을 하고 상대방의 마음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아픔을 느껴보는 편이 좋다.

내가 그 사람의 입장이라면 어땠을지 상대방의 마음을 거울처럼 비춰보자. 내가 툭 뱉은 말 한마디로 겪은 고통의 반의 반 만이라도 참회하는 마음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2. 구구 절절 사과하자.

사과는 구구 절절 할수록 좋다.

대신 “변명”이 아닌 “상대방 입장”으로 사과해야 한다.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지 얼마나 내 행동이 무례했는지 상처가 됐을지 구체적으로 남길수록 좋다. 사과에서 상대방 마음과 입장을 충분히 공감하는 것은 80퍼센트,  10~20퍼센트를 나의 입장과 간단한 해명이 앞으로 절대 이런 일이 없을 거라는 재발 방지의 약속을 남기는 비율로 구성되어야 한다.

상대방의 마음속을 거울처럼 비춰 “역지사지”로 사과하자.


3. 사과하며 2번 상처 주지 말자.

상대방이 듣는 것이나 얼굴을 맞대는 것을 부담스러워한다면 편지나 카톡을 통해 사과의 메시지를 남기자. 상대방이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기다린다. 상대방은 상처를 치유하고 있는데 사과하는 중에 본인 마음이 불편하다며 찾아가거나 연락을 해 2번 상처 주지 말자.

상대방의 실수로 인해 헤어진 연인에게 찾아가서 매달리는 것도 이와 같은 경우이다.

내 감정만 해소하면 된다. 는 자기중심적인 사고는 상황을 더욱 심각하게 만든다.


4. 보상

이미 저질러진 상황에 말로만 한다고 상대방이 위안을 얻을까? 보상이 더해지면 좋다.

상처 받은 마음을 달랠 수 있는 평소 상대가 갖고 싶어 했던 것을 기억하는 것도 괜찮고 마음을 위로할 수 있는 공연 티켓도 괜찮다. 가급적 정서적 위로가 될만한 선물을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5. 앞으로 어떻게 대처할 것 인지 명확하게 남긴다.

상대방이 가장 우려하고 있는 부분을 정확하게 포인트를 잡아서 두 번 다시는 그러 일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약속하자. 이 부분이 빠지면 뭔가 찜찜한 사과가 된다. 정확하게 앞으로 어떤 대처할 것인지 정리하자. 그리고 다시는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



쏟아진 물을 다시 담을 수 있을까?

사과라는 강력한 무기는 쏟아낸 물도 다시 담을 수 있게 하는 마법의 단어이다.

지금 사과 사건으로 논란을 겪고 있는 대선 후보도  겸손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를 했다면 어땠을까?

오히려 사람들은 그를 다시 보게 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다.

상대방의 마음을 깊이 헤아리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거라는 안심을 주는 사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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