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는 세상을 썩지 않게 만드는 방부제 역할을 해야 한다." 그가 항상 하는 말이다. 방부제 중에는 예술, 종교, 교육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그것마저 썩었다는 것이다.
[범인은 이안에 없다. 김창규 中]
이외수 작가님의 별세 소식을 듣고는 몇 시간 동안 아무 감정 없이 있다가
문득 불을 끄고 침대에 누웠다 그만 엉엉 울고 말았습니다.
이렇다 할 추억도 많지 않은 그저 그런 학창 시절었을 보냈지만 그 시절 읽었던 책과 그 책을 한 장 한 장 아쉬워하며 읽던 내 모습은 또렷이 기억이 납니다.
이외수 작가님은 내 인생에서 잊고 있던 소중한 그 시절의 친구이자 스승이었습니다.
모든 문장들이 기억에 남지는 않지만 장대 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세상과 맞서라는 한 문장은 아직도 마음속에 깊숙하게 남아 있습니다. 어쩌면 인생의 고비 고비 마다 그 조언을 마음에 새기며 행동했을지도 모르지요.
아무것도 모른 채 꼴깍 침을 넘기며 어린 시절 그 문장을 마음에 새기던 내가 생각나서
용기 내어 한 번 찾아뵙지 못한 것이 서글퍼서
그냥 눈물이 나는 새벽입니다.
살아있는 동안 만나고 싶은 사람은 용기 내어 만나고 하고 싶은 말은 꼭 전하며 살아야겠다고 생각하는 새벽입니다.
작가님이 보고싶을 때면 책으로 만나러 가겠습니다.
감사했습니다. 좋은 곳으로 가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