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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사랑 Jun 12. 2022

예술가는 세상을 썩지 않게 만드는 방부제 故이외수


"예술가는 세상을 썩지 않게 만드는 방부제 역할을 해야 한다." 그가 항상 하는 말이다. 방부제 중에는 예술, 종교, 교육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그것마저 썩었다는 것이다. 

[범인은 이안에 없다. 김창규 中]



이외수 작가님의 별세 소식을 듣고는 몇 시간 동안 아무 감정 없이 있다가 

문득 불을 끄고 침대에 누웠다 그만 엉엉 울고 말았습니다.

이렇다 할 추억도 많지 않은 그저 그런 학창 시절었을 보냈지만 그 시절 읽었던 책과 그 책을 한 장 한 장 아쉬워하며 읽던 내 모습은 또렷이 기억이 납니다. 

이외수 작가님은 내 인생에서 잊고 있던 소중한 그 시절의 친구이자 스승이었습니다. 

모든 문장들이 기억에 남지는 않지만 장대 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세상과 맞서라는 한 문장은 아직도 마음속에 깊숙하게 남아 있습니다. 어쩌면 인생의 고비 고비 마다 그 조언을 마음에 새기며 행동했을지도 모르지요.

아무것도 모른 채 꼴깍 침을 넘기며 어린 시절 그 문장을 마음에 새기던 내가 생각나서

용기 내어 한 번 찾아뵙지 못한 것이 서글퍼서 

그냥 눈물이 나는 새벽입니다.

살아있는 동안 만나고 싶은 사람은 용기 내어 만나고 하고 싶은 말은 꼭 전하며 살아야겠다고 생각하는 새벽입니다.

작가님이 보고싶을 때면 책으로 만나러 가겠습니다.

감사했습니다. 좋은 곳으로 가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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