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사랑 Jun 12. 2022

갱생불가한 당신에게

무례한 사람에게 전하는 마지막 인사 


 "내가 마지막 경고라고 했지?" 더 이상의 변명도 듣기 싫었다.나는 순간 이놈의 뒷덜미를 확 잡아채 질질 끌고 쿵쿵 쿵쿵! 지하로 내려가기 시작한다. 나에게 이렇게 강한 힘이 있었나. 나도 모르는 힘이 끓어오른다. 지하 10층.. 20층.. 한참을 더 뒷덜미를 잡아채고서는 계단을 터벅 터벅 내려간다. 새까맣고 어두운 지하 공간 낡은 철문을 열고서는 놈을 처넣는다. 아직도 할 말이 남아서는 변명 아닌 변명을 해대며 마지막까지도 나를 영 귀찮게 한다. 자기 입장만 말하는 꼴이 듣기 싫어서 문을 쾅 하고 닫고 자물쇠를 걸어 잠근다. 혹시라도 튀어 나올라 올라오며 이중 삼중으로 문을 설치해 두었다. 저놈은 영원한 감옥 속에서 나오지 못할 것이다. 앞으로 햇빛을 볼 생각은 꿈에도 하지 말길!! 분노에 차서 내려왔던 계단을 다시 한 발짝 한 발짝 올라가는 발걸음은 새털처럼 가볍다. 거의 지상으로 올라갈 때 즈음엔 콧노래도 나온다. 그래 적어도 너 같은 괴물은 내 인생에서는 두 번 다시는 볼일이 없다. 



  "네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조심히 들어가세요." 


마지막 인사를 나누며 머릿속에 그리는 장면이다. 나는 이기적이고 갱생불가한 인간을 마주하면 마음속으로 한 번.. 두 번.. 마지막으로 세 번의 경고를 한다. 참다 참다 도저히 답이 나오지 않는 인간이 나타나면  내 마음 속 감옥에 질질 끌고가 가둬 버리고는 살아 생전 두 번 다시 보지 않기로 다짐한다. 








작가의 이전글 상대의 말은 나를 비추는 거울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