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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사랑 Jun 12. 2022

20211213 일기.


2021년이 20일도 채 남지 않았다. 


벼랑 끝에서 겨우 한 손 걸쳐놓고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한 해였다고 표현하면 될까.? 


나의 불행을 떠들고 싶지도 동정받고 싶지도 않다.누구나 살며 크고 작은 시련이 있을 것이고 각자 굳건히 버티며 살아가기 바쁘지 않을까?


그저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을 뿐이다.


그러니 사람들의 보이지 않는 아픔을 염두에 두며 늘 말과 마음을 되도록 따스히 해야할 것이다.


그래도 인생의 참스승을 만나 삶을 새롭게 바라보는 눈을 뜨게 되었으니 나쁜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니고 좋은 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니 길게 보면 참 값진 경험이다.



연말에는 별 약속은 없지만 대신 나와의 약속을 했다.


결과를 떠나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최선을 다해 마무리 짓는 것. 아무도 시키지 않는 일을 묵묵히 해 나가는 것이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누가 시키지 않아도 정해진 루틴에 맞게 생활하려고 노력하는 것.


별 거 아닌데 참 지키기가 어려운 일이다. 


그중 가장 컨트롤이 어려운 것은 좋은 기분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기분이란 녀석은 내 맘대로 할 수 없는 얄궂은 날씨와 같아서 신줏단지 모시듯 어르고 달래지 않으면 안 된다. 오늘은 잠깐의 기분 전환을 위해 햇살이 비치는 카페에 와서 일을 했다. 


행복이 뭐 별거 있겠냐. 그냥 바로 지금 나랑 잘 지내는 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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