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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름다운 그곳(16)

남산 N타워 50주년

by 예쁨


하늘에 혼문이 열리다


이것이 바로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케데헌(K-pop 데몬 헌터스)의 세계관이다.

혼문(魂門 / honmoon)이란,

사람들의 다양한 감정으로 이루어진 영혼의 공감대가 하나로 모여 비로소 생성되는 ‘영혼의 문’이다.

그러니까 진심 어린 노래가 사람들의 혼을 울리면 그 감동이 모여 하늘에 혼문이 열리고, 세상의 모든 악령은 봉인된다는 것이다.


너무 오그라드는 설정이라고 해야 할까?

넷플릭스 1위라고 하기에 너무 유치하잖아.. 라고 웃으며 보기 시작했지만,

고3 딸을 꾀어서 한 번 더 보고, (어차피 공부 안 하잖아)

아직 안 본 사람들이 있으면 꼭 한 번 보라고 추천하기까지 했다.

올라가지도 않는 고음으로 노래를 부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기도-

(거너비 거너비 골든~ ‘0’)


K-POP 데몬 헌터스 ost곡 <Golden>
Google 이미지

<Golden>은 지난달 빌보드 메인싱글차트 1위를 달성했으며, 여전히 장기흥행을 유지 중인 곡이다.

골든뿐 아니라 케데헌의 다른 ost곡 역시 전 세계 차트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 모든 것이 발매 6주 만에 이룬 성과라고 하니 놀랍고 뿌듯하다.

이뿐 아니라 전 세계에 많은 사람들이 한국을 궁금해하고 애니메이션 속 나오는 한국의 명소, 문화, 음식 등 여러 방면으로 관심이 확장되고 있다.

한국 정서가 가득한 K-pop 데몬헌터스 애니메이션의 배경은 서울, 특히 그 중심엔 남산타워가 있다.


서울 남산타워
올해로 반백살이 된 남산타워(2025)
남산서울타워 : 서울타워(YTN타워), N타워라고도 불리는 경우도 많지만 여전히 ‘남산타워’라고 널리 알려져 있다.

1969년 12월 15일 착공을 시작으로 1975년 7월 30일에 준공되어 지금까지 서울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타워가 지어지기 전에는 서울 각지에 여러 개의 방송용 송신탑이 난립해 있었으나 1970년대 각 송신탑을 정리하고 통합하는 정책이 추진된다.
당시 3대 민영방송이었던 동양방송, 동아방송, 문화방송이 투자하여 남산에 높은 타워를 세우고 비로소 수도권 거점 송신소의 기능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 타워를 설립한 가장 큰 목적은 서울 전역에서 청취가 가능했던 북한 라디오와 서울 북부에서 시청이 가능했던 북한 TV 방송에 대해 방해 전파를 송출하기 위함이었다고 알려져 있다.
탑 자체의 높이는 236.7m로, 일반적인 랜드마크 구조물과 비교하면 다소 낮은 편이지만 남산의 해발 고도까지 합하면 479.7m이다.

- 나무위키 참조 -


남산타워 가는 길_재미로
재미로 만화거리(2020)

남산타워를 가기 위해서는 여러 길이 있지만 명동역 3번 출구로 나와 <재미로>라는 만화거리를 통과해 걷는 것을 추천한다.

500미터가량의 언덕길이지만 말 그대로 재미도 있고 추억이 몽글몽글 살아난다.

“두깨씨~”

매서운 눈초리의 나애리가 무서웠고, 고집이 센 하니도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요리를 잘하는 ‘고은애’라는 캐릭터만은 좋아했던 기억이 있다.

요즘 러닝(running)이 유행한다고들 하던데, 내 마음속 러너(runner)는 무조건 ‘하니’다.

명동역 / 남산동 공영주차장(2020)

자차를 타야 하는 상황이라면, 케이블카 주차장은 워낙 협소하므로 <남산동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생각보다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기도 하지만, 공영주차장이라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만약 거동이 어려운 어르신과 아이가 있다면 <남산오르미 승강기>라는 무료 엘리베이터를 타고 케이블카 탑승장까지 어려움 없이 올라갈 수 있다.

승강기를 타고 올라가면 슈-웅 은근히 스릴 있고 편리하지만, 사람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이 탄다는 사실은 염두에 두고서.


남산타워 전망대
남산타워 전망대(2025)

남산타워까지는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거나, 버스, 산책로 등 다양한 경로가 있다.

타워까지 오르는 길은 계절마다 멋과 재미가 다르므로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가면 된다.

하지만 전망대는 이용권을 구매하고 고속 엘리베이터를 탑승해서 올라가야 한다.

분명 더 시야가 넓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굳이 전망대까지 올라가지 않아도 서울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스팟이 여러 곳 있으므로 선택의 문제다.

허나, 막상 올라가서 보는 서울의 모습은 손바닥 안에 작은 도시처럼 오밀조밀 아름다웠다.

케데헌의 세계관으로 보자면, 남산타워는 마치 서울의 혼을 지키는 ‘수호탑’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 진우…. 죽으면 안 되는데… 몰입감 무엇?)

진짜 야경명소는 전망대 화장실(2025)

타워에 올라와 서울을 바라보고 있으니 이제야 알 것 같다.

남산타워는 50년을 버티고 서서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를 바라보며 우리를 지켜주고 있었던 것이다.

예측하건대 애니메이션에서도 그런 의미를 담아 남산타워를 중심에 두지 않았나 싶다.

꺼지지 않는 봉화처럼,

이 도시의 꿈과 사랑을 묵묵히 지켜내고 있는 타워가 영원히 빛날 수 있기를-



by. 예쁨





어둠이 아무리 짙어도, 빛은 반드시 돌아와

- K-POP 데몬 헌터스 -

파바에서 진우 만나고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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