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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niel Feb 01. 2023

한남동은 타코도 모던하다. 한남동 Tac seoul

Place For Foodies

01 | Taco는 원래 Slow Food

타코는 히스패닉이 다수를 차지하는 미국 사회에서 버거, 피자 샌드위치 등과 함께 바쁜 현대인의 식사를 빠르게 해결해 주는 패스트푸드의 한 축을 담당해 왔다. 탄수화물, 단백질 그리고 야채도 적당히 있고 토르티야로 감싸져 있어 별다른 포크나 스푼 없이 간단하게 공원에서나 거리에서도 식사가 가능했기 때문. 그렇게 인기를 끌어 Taco bell과 같은 식당이 미국 전역에 펴졌고 이제는 전 세계 적으로 멕시칸 음식은 퍼져나갔다. 하지만 원래 타코는 패스트푸드가 아닌 슬로우푸드였다. 마야 문명에서부터 시작된 타코는 다양한 옥수수를 갈아 지금의 흔한 밀 토르티야가 아닌 옥수수 토르티야 반죽을 만들었고 땅을 파고 안에 불을 넣은 다음 고기를 넣고 바나나 잎으로 덮은 뒤 천천히 익혀 먹는 바르바코아 같은 타코가 원류였다. 만드는 것만 해도 하루가 넘게 걸리는 그야말로 슬로푸드.

02 | Taco의 모던화, Tac Seoul

멕시칸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가는 가운데 최근 패스트푸드 외에 다양한 형태의 멕시칸 음식이 주목을 받고 있다. 파인 다이닝 형태로 풀어낸 곳부터 모던하게 접근한 곳까지. 오늘 소개할 곳은 한남동의 Tac seoul로 멕시칸 음식은 모던하게 풀어낸 곳이다. 내부는 스테인리스를 이용한 굉장히 모던한 분위기로 타코를 파는 곳이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업장은 좁은 편이라 4인 이상이 만나서 얘기를 나누면서 오래 식사를 할 수 있는 장소는 아니라고 생각이 든다.  바 테이블과 두 개의 2인용 테이블이 있으며 때에 따라서 4인도 앉는 것 같았다.

 바 테이블은 공간이 넓지는 않아서 개인이 식사를 하기에는 충분하지만 여러 일행과 여러 디쉬를 셰어 하면서 먹기에는 불편한 감이 있고 일단 의자의 높이나 위치가 조절되지 않아 매우 불편하다. 바 테이블은 간단히 식사를 하는 사람이 아니면 불편할 것 같다고 느꼈다. 

03 | 음식

앞에서 내부의 불편한 점만 얘기한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개를 하는 이유는 음식이 맛있었기 때문. 

Taco(Beef, Pork, Fish)

왼족부터 비프, 포크, 피쉬

우리나라 입맛에 맞게 모던화된 타코. 포크 타코는 껍질을 바삭하게 튀겨 감칠맛과 식감, 고소함이 매우 좋았고 피쉬 타코는 바삭하면서도 안에는 가볍고 폭신한 살과 치폴레와 라임의 산미가 정말 좋았다. 그리고 밀 토르티야가 아닌 각 타코마다 다른 토르티야를 사용한 것도 좋았다. 그리고 먹기 쉽게 재료의 크기나 배치도 적당해서 좋았다. 가끔 어떤 곳은 많이 줘서 좋기는 한데 먹을 때마다 흘러나와서 불편했기 때문.

Pork Rice

일식 덮밥 스타일의 포크 라이스. 일식 베이스지만 약간의 멕시칸 터치가 들어갔다. 여러 종류의 피클과 노른자, 밥 위에 뿌려진 간장 소스를 비벼 먹으면 감칠맛이 폭발한다. 어떻게 한 것인지는 몰라도 밥을 숯불 위에서 구운 듯한 향이 나는데 이 점이 전형적인 일식 덮밥과 달라서 좋았다. 다만 간이 좀 센 편이다. 

Guacamole

 셀프 형태로 만들어 먹는 재미가 있는 과카몰레. 만드는 과정이 재밌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으나 과정에 재료가 튀기 쉽고 레몬을 짜야해서 이런 과정을 싫어하는 사람은 싫어할 것 같다. 또한 바 테이블에서 빠르게 식사를 해야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당혹스러울 수도. 양도 꽤 되고 맛도 있었다. 다만 셀프로 만들어서 가격은 조금 더 저렴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 

Corn ribs

멕시칸 버전의 마약 옥수수랄까. 생각보다 맵다. 전형적인 맥주 안주. 

04 | 총평 

앞서 말했듯이 자리가 불편한 점은 있으나 그래도 음식은 맛있었다. 바 테이블의 불편함은 간단하게 식사를 한다면 크게 상관이 없을 것 같고 굳이 매장에서 식사를 할 것이 아니라면 테이크아웃도 하나의 방법.  가격도 그리 나쁘지 않으니 한 번쯤 경험해 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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