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세령 Jul 17. 2023

Chapter02. 계절

"너는 봄날의 햇살 같아" -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中


 어느 날 눈을 뜨면, 온 세상이 반짝거리는 순간이 온다. 새로 난 이파리는 모형인 듯 연둣빛으로 빛나고, 흐리고 우중충했던 하늘은 꿈이었던 듯 해가 화창하다. 하나 둘 피어나는 꽃송이 중에서도 벚꽃이 만개하면 온 거리가 희극의 배경이 된다. 그 안에서 무심코 꽃을 향해 '너네 참 예뻐서 좋겠다.' 하고 속삭인다. 이 모든 것은, 찰나 같은 봄이 왔다는 뜻이다.

 날이 따뜻해지면 봄처럼 화사한 기분들도 찾아온다. 내 삶의 모든 구성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순간. 그런 기분은 보통 봄마냥 순식간에 지나간다. 그러니 우리는 찾아온 완벽한 기분을 재빨리 알아채고 온전히 즐기는 법을 익힐 필요가 있다. 그래야 다음번에 다시 찾아온 충만한 마음을 길-게 붙잡아 둘 수 있는 힘이 생기기 때문이다. 살다 보면 유난히 봄을 닮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옆에 있자면 퐁실퐁실한 따뜻함이 공기를 타고 찾아와 봄볕의 향을 풍기는 사람. 봄 같은 이들은 앞서 말한 보물 같은 기분을 알아채는 능력이 탁월하다. 그들은 그렇게 찾아낸 행복을 증폭시켜 주변 이들에게 나누어 준다. 자연스럽게 주변엔 따뜻한 이들이 몰려들 수밖에 없다. 적어도 내가 운 좋게 만났던 봄들은 그랬다.

 자, 이제 당신도 한 가지만 명심하면 된다. 우연히 그런 보물 같은 기분이나 사람을 만나게 된다면 꼭 곁에 붙잡아두어라. 그리고 그와 함께 행복을 누려라. 그러다 보면 당신도 덩달아 봄이 될지 모른다.

작가의 이전글 Chapter02. 계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