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오해하면서 조금이라도 세상을 아름답게 느껴보고 싶어.
사랑은 타인에 대한 오해야.
영원한 사랑은 타인에 대한 영원한 오해고.
누군가 오해를 바로잡아주겠다고 나선다면 그는 좋은 일을 하는 걸까.
아는 할머니 한분이 있는데 실버 카페에서 일을 하셔.
그분은 헤이즐넛 커피를 해질녘 커피라고 해.
해질녘,
그게 더 예뻐서
사실을 알려주지 않고 있어.
모르고 사는 삶이 더 아름다워.
하늘에서 하얗게 내린 눈이 쌓여서 어떻게 푸른 빙하를 만드는지
모르는데
그런 것들은 세상을 신비롭게 만들지.
우주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면서 왜 만들어졌는지 알 수 없는 삶을 사랑해.
영원히 궁금해할 수 있는 삶.
내게 모든 진실이 필요한 게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