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 앞과 인도 사이의 좁은 공간에 가지런히 화분들이 놓여있다. 자세히 보고 싶어서가까이 다가갔다. 일일초, 고무나무, 수국, 백일홍, 채송화.....서로 다른 식물들이, 서로 다른 매력을 뽐내며 사이좋게 옹기종기 모여있다. 다양한 식물들이 섞여 있으니 오히려 조화롭다. 주변 식물들과 선의의 경쟁을 하며 더 예쁘고 더 건강하게 자랄 것이다.
처음에는 식물만 보였는데 식물들 가운데 ‘떡’ 하니 놓여 있는 종이 상자가 보였다. 하지만 빌라 앞의 초록 식물들에게 시선을 빼았겨 종이 상자가 묻혀 버렸다. 주택가 주변에는 깨끗하고 예쁜 것만 놓을 수 없다. 잡다하고 너저분한 물건들도 때로는 놓아야 한다. 식물들은 그러한 것들까지도 따뜻하게 보듬어 주는 마음 넓은 친구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