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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짜봉선생 Sep 01. 2021

정말 별거 없는 간단한 해외 주식 투자의 원리 1


서학개미들이 어느 날 갑자기 출몰하면서 경제 방송, 유튜브에 글로벌 주식 전문가들이 많이도 등장했다. 해외 시장을 10년넘게 보아왔고, 글로벌금융위기를 포함하여, 유럽 재정위기, 미국 신용등급 강등, 1,2,3차 양적완화와 테이퍼링 그리고 9번의 금리인상을 모두 뚫어져라 지켜봤지만 내 동지들이 그리 많았다는 점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난 그동안 왜 외롭다고 생각했을까


10년을 넘게 연준의 statement를 분석하고 정독하고, 지구 반대편에 있는 코쟁이 전문가들과 밤에 통화하면서 쌓은 내 경험과는 도대체 다른 사실들이 매체들의 입담꾼들을 통하여 때로는 왜곡되어, 때로는 그럴싸하게, 때로는 설득력 있게 전달되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정말 흥미 진진했다. 아니 요즘도 흥미진진하다. 


한편으로는 걱정도 된다. 

글로벌 시장은 서학개미들이 뛰어든 시점 이전 120개월동안 사이클상 '확장기'였다. 경제 사이클은 침체기를 벗어나 회복기를 거쳐 확장기에 다다르고 이후에 후퇴기를 맞는다. 그리고 다시 침체기에 빠지고 회복기를 통하여 고개를 든다. 이 사이클을 가까이서 보면 월단위로 사이클이 변할 수도 있고 조금 떨어져서 보면 수년 단위로 변하기도 한다. 나오는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다르니, 각각 하는 이야기가 다 다르고, 시장에 대한 시각, 중앙은행 정책의 해석이 다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투자를 제대로 가이드 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시장을 객관화 시켜 때로는 중첩된 의견과 상반된 의견을 내놓을 때도 있다. 그리고 잘 모르겠다고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년까지 주식시장의 상승 확률이 높을 것이라 내가 생각하는 이유는 바로 시장 금리와 기업 성장이 매우 우호적이기 때문이다. 

주식 시장은 차 포 다 떼고 금리(r)와 기업 성장률(g)의 함수로 구성된다고 볼 수 있다. 물론 반론도 엄청 많을 것이고 나 스스로도 이 주장에 반론할 여러 이유를 나열할 수 있지만, 쉽게 풀어 쓰자면 그렇다는 얘기다. 4차 산업이 어떻고, 시대의 흐름이 어떻고, 산업 구조 변화가 어떻고는 다 이 함수의 해석 이후에 나오는 얘기다. 


기업이 성장을 한다는 것은 크게 두가지 의미다. 지금 돈을 벌지 못하지만 미래 성장성이 높다는 의미가 될 수 있고, 돈도 잘 벌면서 기업 살림이 나아지고 있다는 의미도 있다. 더 세분화 하자면, 기업의 매출이 증가하지만 순이익은 여전히 마이너스인 경우, 경상이 플러스이지만 비경상으로 근근이 버티는 경우, 매출도 별로 안 나오고 순이익도 안 나오는데 성장이 있다고 시장이 믿는 경우가 있다. 물론 마지막으로 매출과 이익이 모두 상향하는 경우가 있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남의 돈을 굴리는 사람이기 때문에 까먹으면 안된다는 생각에 당연히 마지막을 선호한다. 그리고 다음으로 경상이익이 적자라도 사업계획을 가지고 있으며(투자가 늘어나면 더 선호) 적자폭이 매년 줄어드는 경우, 매출과 이익이 둘 다 적어도 우상향하는 기업을 찾으려 한다. 주가 수준은 그 다음이다. 방향성이 맞으면 비싸도 일단 조금이라도 담고 본다. 


국가별 자산배분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성장성이다.  

나보다 20배쯤 연봉이 높은 글로벌 애널리스트 들이 추산하는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를 기준으로 연초 예상치를 연중 지키거나, 그 예상이 계속 우상향 하는 경우를 선호한다. 이를 긍정적 Earning Revision이라고 한다. 물론 별 말도 안되는 외부 변수가 작용하기 때문에 온갖 외신들은 다 챙겨봐야 하지만, 시장에 관심있는 일반인이라도 그 정도는 충분히 짚어낼 수 있다. 무역 분쟁이 결국 2019년 보험성 금리인하에 일조했다는 생각은 누구나 하지 않는가? 


결국 주식 투자를 할 때 꼭 봐야하는 중요한 것은 바로 ‘예상 이익이 늘어나고 있는가’ 이다. 


                                               <S&P500과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적색)>

출처: Bloomberg 


S&P500은 지난 10년간 300%가 넘는 수익률을 보여주었다. 다만, 그 과정이 모두 편안한 것은 아니었고, 두려움과 안타까움의 순간들이 함께했다.  

2015년과 2016년 그리고 2019년을 제외하고 보면 선행 이익의 증가폭이 연초에 늘어나고 이후 그 확장폭을 유지하거나 더 늘려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계단처럼 올라서서 버티는 것 같다. 2020년은 폭락했지만 상승하였고, 2021년은 여전히 늘어나고 있다. 연초 S&P500 기업의 평균 주당 순이익 예상치는 주당 170불 예상이익에서 현재는 주당 200불을 넘긴 상황이다. 500개 기업의 평균이다. 그러나 2015년과 2016년 그리고 2019년에는 ‘피치못할 사정’으로 그 이익을 지키지 못했고 매우 큰 변동성을 맞이하거나 연간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참사를 낳기도 했다. 

일전에도 언급했지만, 미국인들에게 주가가 빠지는 것은 노후가 무너지는 것과 같다고 봐도 된다. 


2015년은 8년만의 첫번째 금리인상을 앞두고 시장이 제로금리 시대와 이별하던 시간이었고, 2016년은 첫번째 금리여파가 지속되었으나 2월 G7재무장관회의를 전후로 옐런 전 의장이 금리인상에 대한 보수적 발언을 내놓아 시장이 재상승하였으며, 2019년은 무역분쟁으로 기업 이익은 좋지 않았으나 ‘보험성금리인하’를 3번이나 한 해다. 스토리가 있다. 결국 10년여년간 3년의 큰 고비를 넘기고 시장은 다시 상승하고 있다. UBS는 5000을 보고 있다고 하니…  


유럽은 어떨까? 


            <S&P500과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 유로스톡스50과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 추이>

출처 : Bloomberg 


유럽은 아쉽게도 2017년과 올해를 제외하고는 미국과 같은 장기간의 긍정적 earning revision을 찾을 수가 없다. 주가의 흐름을 보아도 2013, 2017, 2019, 2021만이 유일하게 투자할 만 한 해였다. 

2013년은 돈을 푸는 해였고, 2019년은 미중관계에서 다소 상대적 수혜를 봤던 시기였다. 

결국 시장의 선행 이익 추이만 봐도 시장 상승의 절반은 따라가 볼 수 있다. 


아직 금리 얘기는 꺼내지도 않았다. 하지만, 큰 이익 흐름만 보아도 시장에 대한 투자가 그리 어렵지 않게 느껴지는 것은 많은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이 난무하지만 따지고 보면 별거 없는 일일 수도 있기 때문이 아닐까… 


성의를 가지고 꼼꼼하게 시간을 들인다면 큰 돈은 아니더라도 누구나 잃지 않는 투자를 충분히 해볼 수 있는게 글로벌 주식시장이라 생각한다. 


금리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면 더 그럴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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