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자랄수록 아이들의 말과 행동이 부모를 닮아간다. 우리 아이들은 나와 남편을 닮아가고 있다.
그래서 나도 몰랐던 나의 모습을 생각하게 되었다.
아이들이 하는 말투나 행동.
"어리석은 행동이야!"
"너!"
소리를 지르면서 하거나, 아니면 소리를 지르지 않고도 딱딱하고 비난하는 말투로 말한다.
내가 얼마나 비난하는 말을 많이 했는지 보게 되었다.
금쪽같은 내 새끼에 나온 부모들이 대부분 보여줬던 반응들이 있다. 자녀의 문제 행동을 교정하고자 프로그램에 나왔지만, 영상을 보고 나면 자신의 행동을 교정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전에는 생각하지 못했을까? 난 못했을 거라 생각한다.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최근 책을 한 권 읽다가 놀랐던 부분이 이와 연관이 있었다. 자신을 볼 수 없는 이유 중 하나가 우리 속에서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고 정당화하며 변명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어떤 문제에 대해서 상대의 문제는 정확히 보이고, 상대의 고쳐야 할 점도 잘 볼 수 있지만, 자신의 문제는 제대로 보지 못한다. 자신의 문제를 보지 못하는 것은 자신의 행동을 끊임없이 변명하는 목소리 때문이다.
나도 그 목소리 때문에 항상 어떤 사건에 대해 나를 두둔하고, 나를 위해 변호하며 그럴 수밖에 없었던 나를 위로했었던 것 같다. 그러면 당연히 상대방의 잘못이 되기 때문에 상대를 더 미워하게 되었던 것 같다.
그렇기에 세상을 냉소적이고 부정적이게 보게 된다. 왜냐하면 문제의 원인이 밖에/외부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인은 나에게 있다. 그리고 해결책도 나에게 있다. 왜냐하면 내가 날 바꾸는 것은 그나마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기 때문이다. 타인을 바꾸려 들면 회의적이 될 수밖에. 불가능한 일이다.
어쨌든 우리 아이들이 나의 언행을 그대로 따라 해줘서 내가 저렇게 했었구나! 저렇게 하니 보기 안 좋네! 오해의 여지가 있구나!라고 생각하게 해 줘서 감사하다.
아직 내 인생 44년을 살아왔기 때문에 남은 인생을 좀 더 열린 눈으로 문제의 원인을 늘 나에게서 찾으면서 지금의 나의 언행을 바꿔가면서 살아가도록 조금씩 힘써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