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쓸 때 플롯을 정한 뒤 쓰는 사람이 있고, 플롯 정하지 않고 생각나는 대로 쓰면서 플롯을 짜는 사람이 있다.
나는 후자이다. 글쓰기 수업을 배우면서 기승전결 플롯을 짠 뒤에 이야기를 쓰기 시작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문제가 생겨났다. 글 쓰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이것이 가장 큰 단점이었다. 그리고 플롯을 짜는 것을 계획에 따라 하느라 논리적인 부분을 많이 따지게 되었고, 뜻밖의 재미를 주는 요소들이 줄어들었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났고 브런치도 글이 멈춰 있었다. 글 쓸 시간이 없었다. 머릿속에서 이야기를 짜내려고 말이다. 그런데도 이야기는 떠오르지 않았다. 어떤 장면을 떠올리려 해도 잘 떠오르지 않았다.
그래서 힘들게 하나씩 썼는데, 그렇게 쓴 이야기가 그리 재밌지도 않았다. ㅠ ㅠ
소설 쓰기의 모든 것이라는 작법서가 있다. 1~5권까지 나온 두꺼운 책들이다. 소설 쓰기로 성공하고 소설 쓰기 강의로도 성공한 분들의 책이다. 읽고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그중 제임스 스콧 벨은 매일 무조건 쓰라고 조언하고 있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물론 외국사람이기에 그렇게 표현하지 않았지만.
글쓰기는 기술이고 배울 수 있고 잘 쓰게 될 수 있다고 한다. 골프를 책과 영상으로 모든 것을 알 때까지 배운다 해도 필드에 가서 공을 칠 때는 이론이 소용이 없는 것과 같은 이치란다. 바로 쓰면서 연마와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기술이 내 몸에 습득될 때까지!
그래서 하루에 1장이라도 매일 쓰라고 한다. 창작을 한 장 이상 쓰도로 노력해야겠다. 먼 훗날 이 기록을 보면서 초심을 잃지 말자라고 생각할 날이 오면 좋겠다. 세상을 떠나기 전에 아낌없이 주는 나무 같은 좋은 작품 하나는 써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