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늘봄 Aug 29. 2022

낭만을 찍는 사람들

우리는 모두 낭만을 꿈꾼다.

노을 지는 퇴근길

강 위를 지나는

전철 안



피곤에 절어

다크서클이 생기고

또, 다크서클을 감추기 위해 화장한

젊은이들



지친 몸 이끌어

전철 구석에 자리를 잡고

끔벅끔벅 감기는 눈과

꾸벅꾸벅 떨구는 고개



노을이 전철 안을 가득 메우면

감긴 눈을 간신히

창 밖을 바라본다.



하루의 노고를 위로하는

뜨거운 노을과

반짝이는 윤슬



너나 할 것 없이 휴대폰을

꺼내 들어

조용히 자신만의 사진첩에

아름다운 노을을, 윤슬을 담는다.



다시 지하로 들어서는 전철

사람들은 중요한 사진이 든 휴대폰을

가방에 고이 모시고는

다시 몸을 한쪽에 기대어

눈을 감는다.






위 사진은 저작자의 허락을 받았습니다.

출처: https://grafolio.naver.com/works/1176724

작가의 이전글 무언가 내 안에 머무를 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