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낭만을 꿈꾼다.
노을 지는 퇴근길
강 위를 지나는
전철 안
피곤에 절어
다크서클이 생기고
또, 다크서클을 감추기 위해 화장한
젊은이들
지친 몸 이끌어
전철 구석에 자리를 잡고
끔벅끔벅 감기는 눈과
꾸벅꾸벅 떨구는 고개
노을이 전철 안을 가득 메우면
감긴 눈을 간신히 떠
창 밖을 바라본다.
하루의 노고를 위로하는
뜨거운 노을과
반짝이는 윤슬
너나 할 것 없이 휴대폰을
꺼내 들어
조용히 자신만의 사진첩에
아름다운 노을을, 윤슬을 담는다.
다시 지하로 들어서는 전철
사람들은 중요한 사진이 든 휴대폰을
가방에 고이 모시고는
다시 몸을 한쪽에 기대어
눈을 감는다.
위 사진은 저작자의 허락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