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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늘봄 Aug 14. 2022

무언가 내 안에 머무를 때

예술의 이유

송골송골 맺힌 땀 사이에서

뚝, 뚝, 눈물이 떨어진다.

두 뺨에 흐르는 게

땀인지 눈물인지 알 길이 없다.



슬픔의 눈물도,

기쁨의 눈물도 아닌,

이 눈물의 정체를 알 길이 없다.



-울고 싶어-

나지막이 세상에 외친다.

-너무 힘들어서-

그럴듯한 변명을 지어내고

송골송골 맺힌 땀이 나를 변호한다.



알 길 없는 눈물의 원인은

힘듦이 되어

아무도 더 이상 눈물의 원인을 묻지 않는다.



눈물은 바깥으로 나가지 못하고

내 가슴속에서,

뚝뚝 떨어졌다가

다시 증발해서, 구름을 만들어,

계속 내 안에서만 돈다.



구름이 무거워지면

아무 소리도 낼 수 없어

가슴은 답답해져만 가는데



나는, 이내

펜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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