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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솜사탕 Apr 15. 2022

15화. 코로나 백신 부작용으로 뇌경색을 앓는 사람들

만 28세, 뇌경색 판정받았습니다. | 얼렁뚱땅 써보는 투병일기

 만으로 28세, 이제 갓 서른이 된 나이로 뇌경색을 앓고 있다 말하면 상대의 반응은 딱 한 가지다.


"그 나이에요? 왜요????"


그 누구도 "아이고 그렇구나, 쾌차하세요"라는 흔한 위로의 말조차 건네지 않고, 원인부터 궁금해한다. 백이면 백 눈을 휘둥그레 뜨고 믿지 못한다는 반응이다.


 이는 분명 내게 일어난 일이 정상적이지 않다는 증거다. 나는 발병 후 줄곧 옥순이를 죽인 범인이 대체 누구인지 의문을 품고 살았다.(*참조 : 뇌경색으로 괴사해버린 뇌세포에게 옥순이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아무도 찾아주지 않는 범인에 대해 혼자 생각하고 또 생각하다 결국 옥순이를 죽인 건 그 누구도 아닌 내가 아니었을까 하는 자책에 이르러 괴로워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렇게 사지 멀쩡히 살아있으니 이만하길 다행인 줄 알란 소릴 정말 수도 없이 들어서 그냥 그렇게 여기고 원망을 멈추기로 했었다.


 그런데 나와 같은 사람들을 보고, 여전히 고통받는 환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알 수 없는 그 원망감이 자꾸 슬금슬금 다시 피어올라서 답답한 마음에 이렇게 글을 쓴다.


 코로나 백신 부작용으로 뇌질환이 생겼다는 이야기는 이미 많이 알려져 있다. 백신 공식 부작용에 혈전증이 속해있기도 하다. 기사만 찾아봐도 뇌출혈, 뇌경색으로 심하면 사망, 혹은 마비가 온 피해자가 넘쳐난다. 나는 뇌경색 발병 이후 뇌질환 환우들의 커뮤니티에 가입했는데, 그곳에서 실제로 고통받는 나의 동지들을 만나다 보니 이 사실을 알리고 싶어졌다.(비록 비대면 만남이지만...아무래도 메타버스(?)시대이니까)


 동지라고 표현한 이유는 실제로 비슷한 사례의 환자들과 댓글로 얘길 나누다 보면 왠지 모를 동지애가 느껴져 울컥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정말 셀 수도 없이 많은 환자가 백신 부작용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그 세세한 내면을 들여다보려 하는 사람은 환자 본인, 혹은 그 가족 외엔 없다. 어찌 됐든 백신 덕분에 우리나라 확진자 대비 사망률은 세계 최저고, 중증 부작용 피해자는 접종자 중 극히 일부니까. 지금 이걸 읽고 있는 사람들 중에도 '에이 그래도 그게 다 백신 때문인지 어떻게 알아'라던지 '나는 3차까지 다 맞았는데 멀쩡한데? 몰랐던 기저질환이나 가족력이 있었겠지' 등의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실제로 내 투병을 이야기하며 병원에서도 아무런 원인을 찾지 못했고 백신 부작용을 의심한다고 했을 때, 그런 반응을 보이는 사람도 있었다.


 "백신이랑 상관없을 것 같은데. 그냥 평소에 혈관에 안 좋은 거 자주 먹고 스트레스 많이 받은 거 아냐?"


 물론 내가 하루 세끼 샐러드를 먹고 아침저녁으로 운동하며 건강히 살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딱히 남들과 다르게 살진 않았다. 그리고 그런 요인이었다면 실제로 혈관이 좁아져있었다던지, 혈압, 콜레스테롤, 동맥경화 등 뚜렷한 뇌경색 유발 원인이 있었을 것이다.


 나는 발병 직후 수십 개의 검사를 받았고, 내 몸에는 자연적으로 뇌경색이 발병할만한 요인이 단 하나도 없었다. 말 그대로 상세 불명. 알 수 없는 뇌경색이다.(질병분류번호 I63.9)

 

 죽어라 고생해서 백신을 맞아도 코로나에 걸리는 시국인 만큼, 위 진단서에도 나와있듯이 나 역시 이미 코로나를 경험했는데 격리 해제 후에도 기침 콧물 혹은 두통 이런 코로나 증상이 있어 이비인후과, 내과 등 동네 병원을 자주 찾았었다.


 어느 병원이든 새로운 약을 처방받기 전에 내가 복용하고 있는 약에 대해 알려야 하기에 뇌경색 투병 사실을 알리고 진료를 받았는데, 정말 한 명도 빠짐없이 모든 의사가 백신을 언제 맞았는지부터 물어봤다.


 이건 맨 처음 구급차를 불러 구급요원을 만났을 때도, 응급실에서 의료진을 처음 만났을 때도 같았다. 구급요원이 잘 걷지 못하고 기울어지는 내 상태를 보더니 "백신 언제 맞았어요? 아휴..화이자?" 이렇게 물어서 모더나라고 답했던 기억이 난다. 정말 이상하잖아...상식적으로 의사들이 이 나이에 뇌경색이라 하니 바로 백신 맞았는지부터 물어보는데, 이게 정말 연관이 없다고 할 수 있는 걸까?


 확실하지도 않은 것에 집착하고 매달리는 건 나 자신을 깎아먹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이게 진짜 실체가 없는 물음일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겪어보지 않으면 모른다. 이건 당연하다. 나 역시도 발병 이전엔 피해자들에게 관심조차 없었다. 그런 사람들이 있는지도 몰랐기 때문이다. 근데 이제 내 일이 되고 나니, 이를 몰랐던 나에게 화가 난다. 세상이 이를 알아줬으면 좋겠다. 인과 관계 인정이 정말 어렵다 하더라도, 이 고통을 알아주려는 시늉이라도 좀 했으면 좋겠다. 나보다 더한 고통을 받거나 이미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해 아주 작은 액션이라도 좋으니 좀 취해줬으면 좋겠다.


 그래서 나는 이러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여기에라도 자주 쓰기로 결심했다. 접종 하루 만에 죽음을 맞이한 사람마저 인과관계 인정을 거부당하는 상태지만, 이렇게 수많은 사례가 쌓이고 또 쌓이면 그땐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난 93년생 여자고, 모더나 2차 접종을 맞은 지 3달 만에 뇌경색이 발병했다. 카페에서 본 사례 중 이전까지 건강하다 젊은 나이에 갑자기 병을 얻은 사람들에 대해 좀 써보도록 하겠다


 30세 남자, 모더나 2차 접종 3개월 후 뇌경색

 30대 남자, 모더나 2차 접종 1주일 후 뇌경색

 25세 남자, 화이자 2차 접종 다음 날 뇌출혈

 37세 여자, 모더나 2차 접종 5개월 후 뇌경색

 30대 초 여자, 화이자 3차 접종 다음날 뇌출혈

 32세 남자, 화이자 3차 접종 일주일 후 뇌경색

 37세 남자, 모더나 3차 접종 3개월 후 뇌경색


 이들은 모두 편마비, 시야장애, 두통, 복시 등 무수히 많은 증상으로 고통받는 중이다.


 더 쓰려면 더 쓸 수도 있다. 어려울 것도 없이 뇌질환 환우 커뮤니티에 백신 부작용을 검색해서 나온 글들을 보면 된다. 모두 실존하는 피해자들이며 조금만 더 검색해보면 자세한 증상까지 알 수 있다. 이 카페 외에 포털을 뒤져보면 갓 성인이 된 20살에 뇌경색 환자가 된 부작용 피해자도 있고, 뉴스나 국민청원에 올라온 미성년자 피해자도 수두룩하다.


 최근 Kbs 시사 직격에서 백신 부작용을 다룬 다큐를 내놓았다. 커뮤니티에서는 이제야 언론에서 조금씩 다뤄주기 시작한다며 반겼다.  다들 한 번쯤 봤으면 좋겠는 다큐다.

https://youtu.be/eaSIatsRe3w

억울한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수면 위로 떠오르게 한 다큐


 그 외에 백신 부작용과 관련된 링크들을 좀 올려 보도록 하겠다.


http://www.fn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61624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aver?volumeNo=32450493&memberNo=15305315

https://blog.naver.com/rhdnsqlc12/222539582264


기사 내용 중 발췌


 밝혀진 바는 아무것도 없다. 내가 실제로 백신 부작용 피해자인지 아닌지도 모른다. 내가 아무리 그렇다고 생각해도 병원도 정부도 인정해주지 않을 테니까. 어쩌면 정부는 아니라는데 난 모르겠고 보상해달라며 막무가내로 우기는 사람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순간에 건강과 일상을 잃은 피해자들은 인생이 바뀌었는데, 정말 보상이 문제일까? 지금 이 순간에도 가지각색 증상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의 사연이 인터넷에 올라온다. 그리고 난 그게 화가 난다.


 정말 이 수많은 사람들의 갑작스러운 발병이 백신과 연관 없다고 할 수 있을까? 진짜 인과관계가 없으며, 우리나라에 사실 잠재적 뇌질환 환자가 이렇게나 많았었는데 단지 다들 모르고 살았던 것뿐일까? 조금이라도 인정하는 순간, 모든 피해자에게 보상해야 하니 이를 피하려는 건 아닐까? 난 이제 정말 모르겠다.

 

 



 오늘 일기는 얼마 전 나와 비슷한 증상을 겪은 사람과 댓글로 이야기를 나눴던 날, 생면부지의 관계지만 같은 일을 겪었다는 것에 동질감을 느껴 서로를 동지라 부르며 안타까워했던 날, 알 수 없는 화가 치밀어 도통 잠에 들지 못하다가 결국 새벽에 핸드폰을 들어 빠르게 써 내려갔던 일기다. 그래서 조금...화가 나 있으니 양해해주길 바란다. (꼭 누굴 탓하려는 건 아니었는데, 지금 읽어보니 날이 선 느낌이 있긴 하네.) 그래도 내가 느꼈던 감정을 꾸밈없이 기록해두고 싶었기에 올려본다. 최근 심한 편두통에 시달리는 바람에 진통제 없이 일상생활하기가 매우 어려워졌는데, 며칠 후에 외래 진료를 가니 그 내용을 담아 (화 안 난) 일기로 돌아오도록 하겠다. 그럼 씨유쑨 바이바이 Görüşürü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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