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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앞니맘 Apr 16. 2024

10년


화려하게  피었던  벚꽃이 꿈처럼 사라졌다. 밤새 비가 내렸고  꽃잎은 나무 아래로 자리를 옮겼다. 병원 가는 길에 라디오를 켰다.


세월호 10년,

눈물은 막아 놓고  마음을 꾹꾹 눌러  메시지를 전하는 음성이 들린다. 늘 같은 소리의 아빠와 엄마다.


아들마지막으로 웃던 모습,

딸에 손을 잡을 수 있던 그날이 생각나서 어찌 보냈을까?

상상으로만 만나는 내 아이의 마지막 고통을 잊으려고 지새운 밤은 또 얼마일까?

내피와 살을 나눠 준 자식을 다시 볼 수만 있다면

내 몸을  주고라도 살리고 싶을 텐데...


지난 10년

'엄마, 아빠가  해줄 수 는 일이 없더라고요.'

힘없는 부모의 잔잔한 절규가 들린다.

죄인이 된  부모의 음성에 내 시야가 뿌옇게 변했다. 운전이 힘들다. 소리를 줄고 눈물을  꾹 눌러  담았다.


3월이 오면 돋아나는 새싹을 보면서 가슴이 먹먹하고

4월에 피는 화려한 꽃을 보며 피눈물을 쏟았을 세월호 유가족들에어떤 말이 위로가 될까?


'얼마나 아프요. 10년을 어떻게 견디고 계신가요. 좋은 곳이 있다면 그곳에 있기를...

다시는 이런 아픔이 생기지 않기를....'


홍우주에서 공유한 세월호 후원안내에 내 마음을 살짝 보태는 것으로 오늘을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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