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복, 마음껏 누리세요

by COSMO

안녕하세요, 작가 코스모입니다.


어느덧 2026년의 첫 장을 넘깁니다. 숫자가 바뀌는 것이 뭐 그리 대수냐며 짐짓 덤덤한 척 지내왔지만, 막상 코끝에 닿는 정월의 공기는 마음 한구석을 기어이 일렁이게 합니다. 이곳 브런치에서 제 글의 온기를 나누어 주시는 독자 여러분께, 올해는 조금 더 다정하고 깊은 마음을 전하고 싶어 펜을 들었습니다.


저는 오랫동안 0과 1, 그 명징한 논리의 세계에서 분투하던 사람이었습니다. 모든 현상에는 명확한 원인이 있어야 하고, 예상치 못한 오류는 즉각 수정해야 할 대상이었지요. 하지만 글을 쓰는 작가로 살아가며 비로소 깨닫습니다. 우리 삶을 진정으로 풍요롭게 만드는 것은 완벽하게 설계된 알고리즘이 아니라, 그 틈새를 비집고 들어오는 '의도치 않은 순간들'이라는 것을요.


우리는 흔히 거창한 행운을 고대하며 살아갑니다. 삶을 단번에 반전시킬 거대한 기회나 화려한 성취를 기다리느라 정작 곁을 지나가는 작은 기적들을 놓치곤 하죠. 제가 올 한 해 여러분께 바라는 것은 그런 거창함이 아닙니다. 오히려 예고 없이 찾아오는, 조금은 투박하고 사소한 기쁨들입니다.


외투 주머니 깊숙한 곳에서 우연히 만져지는 구겨진 지폐 한 장을 상상해 봅니다. 존재조차 잊고 있던 그 종이의 낯선 질감이 손끝에 닿을 때, 우리는 묘한 안도감을 느낍니다. 꽉 짜인 일상 속에서 예기치 않게 마주한 버스의 빈자리, 차가운 공기 사이로 스며드는 오후의 햇살 같은 것들. 논리로는 설명할 수 없지만 마음을 단숨에 데워주는 것들. 어쩌면 이 '다정한 오류'야말로 삶을 지탱하는 진짜 동력인지도 모릅니다.


타인과 끊임없이 속도를 겨루고, 내가 가진 것의 크기를 재단하는 세상입니다. 하지만 '비교'라는 자를 내려놓는 순간, 비로소 주머니 속의 작은 지폐가 보이고 빈자리가 주는 평온이 찾아옵니다. 2026년 한 해 동안 여러분의 삶이 무언가로 가득 채워지기보다, 그 빈자리가 건네는 고요를 누리는 여유가 깃들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독자 여러분,


여러분의 2026년은 매일이 따뜻한 봄날 같았으면 좋겠습니다. 설령 찬 바람이 부는 날일지라도, 여러분의 마음속에는 사소한 기쁨들이 비처럼 내리기를. 추위를 느낄 틈조차 없기를 소망합니다.


저는 올해도 0과 1 사이, 그 적막한 간극에 '낭만'이라는 버그를 심으며 부지런히 글을 쓰겠습니다. 논리로는 다 설명할 수 없는 우리 삶의 숨은 결들을 찾아내어, 독자 여러분의 일상에 작은 파동을 일으키는 문장들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새해 복, 마음껏 누리십시오.


당신의 일상을 응원하며,

작가 코스모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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