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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면 May 21. 2024

돌아앉은 사람

돌아앉은 사람에게 말을 건넸다

대답이 돌아오다 돌아 앉아 버렸다


돌아앉으려는 사람에게 말을 건넸다

돌아온 대답은 차갑고 딱딱했다


차라리 돌아앉으라고 말을 건넸다

흔쾌히 돌아앉아 나를 보지 않았다


주변을 둘러보면 등이 많았다

견디다 못해 돌아앉은 빛 덕분에

깜깜하게 홀로 서 있는 등이 많았다


등을 보는 일은 익숙해지지 않고

차갑고 딱딱해 소름이 끼쳐

무더운 여름에도 긴소매를 찾게 했다


답답한 옷차림을 한 남자가

답답해 보여 돌아앉으려고 보니


눈동자가 쉼터 같은 동공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아주 작은 빛마저 모두 앗아가 버리곤

잠시 돌아앉아 있으라고 권했다


깜깜해서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밤이 찾아왔다


그저 쉬고 싶어서 돌아앉은 자들이

눈동자 위로 이불을 덮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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