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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데이 Jun 13. 2022

단 하룻밤의 호캉스라면, 어떤 호텔을 선택할 것인가?

럭셔리한 하룻밤을 위해, 포시즌스 호텔 서울



'제일 좋았던 데는 어디야?'


내가 이 호텔 저 호텔 돌아다닌다는걸 아는 현실 세계 지인들이 묻는 단골 질문 중 하나다. 대부분은 호텔에 큰 관심은 없지만 대화 이어가기 식으로 던진 가벼운 질문인지라, 거기다 대고 장황한 썰을 풀수도 없어 그냥 다 좋지 뭐- 하고 넘기곤 한다.



지난 약 3년여간 여행한 100개의 국내 호텔 중 제일 좋았던 데는 어디일까? 간단한 것 같지만 나로서는 상당히 어려운 질문이다. 오래되어 시설은 낡았지만 특유의 클래식한 분위기 때문에 좋았던 호텔도 있고, 좁디 좁은 저렴이 호텔이지만 밥이 맛있어서 좋은 기억으로 남은 호텔도 있어서 섣불리 어디가 제일 좋았어! 라고 말하기가 참으로 애매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이렇게 한번 생각해 보았다. '마지막 호캉스로 딱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면, 국내 호텔 중 어디를 선택할 것인가?' 그렇다면 답은 바로 나왔다. 포시즌스 서울.




진정한 럭셔리 호텔이란,
럭셔리한 '서비스'까지 갖춘 곳이여야



포시즌스에서의 하룻밤은 '럭셔리'했던 기억으로 남아있다. 시설이 으리으리하고 럭셔리한 호텔이야 포시즌스 외에도 더러 있지만, 그에 상응하는 럭셔리한 '서비스'까지 갖춘 호텔을 찾기는 쉽지 않다.

해외 호텔을 많이 가보진 않았지만, 우리나라 보다 호텔과 관광 역사가 길고 그걸로 먹고사는 나라들에 비해 국내 호텔의 서비스 수준이 낮다는 건 익히 들어 알고 있다. 그런 점을 감안 했을 때, 국내에서 시설과 서비스 둘다 그나마 '럭셔리'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곳은 단연 포시즌스가 아닐까 한다.




포시즌스 서울과의 첫만남은 예약해둔 체크인 날짜보다 좀더 일찍 찾아왔다. 호텔로 직접 예약한게 아니라 외부 OTA 플랫폼을 통해 예약했음에도 체크인 몇일 전 호텔 직원이 직접 전화가 와서는 호텔 도착 예상 시간과 필요한 것 등을 물어 온 것. 사전에 이러저러한 걸 묻는 메일을 보내오는 호텔은 봤어도, 이렇게 사람이 직접 전화가 온 적은 처음이라 무척 인상깊었다. 전화를 걸어온 직원의 목소리는 살짝 앳되보였지만 막히는거 모르는거 없이 척척 프로페셔널 했던 것 또한 기억에 남는다.



로비 화장실에서는 앞사람이 사용한 타올이 (세면대에 티슈 대신 핸드타올이 비치되어 있다) 바로바로 정리되었고, 피트니스나 수영장에서 무언가 필요할 때는 미처 요청하기도 전에 상주 직원이 먼저 등장하여 해결 주기도 했다. 호텔에 예약하는 그 순간 부터 체크아웃 할 때 까지 작은 것 하나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 이러한 세심한 서비스라면 당연 합격점일 수 밖에.




럭셔리 서비스의 화룡점정,
'턴다운 서비스'


포시즌스의 '럭셔리' 서비스는 그 무엇보다 바로 '턴다운 서비스'에서 그 정점을 경험할 수 있다.



외출 후 돌아온 객실은 마치 우렁각시가 왔다간 마냥 다시금 정비되어 있었다. 티타임을 즐긴 흔적이 역력했을 테이블은 깨끗히 치워져 있고, 미니바의 커피 캡슐과 티백 또한 원래대로 채워져 있었다.


그치만 턴다운 서비스는 단순히 객실을 정돈만 해주는 것이 아니라, 한발 더 나아가 바로 편안하게 잠자리에 들 수 있도록 객실을 수면모드로 바꿔준다는데 그 의의가 있다.


정돈된 침구와 머리맡에 놓인 물, 침대 앞에 준비된 슬리퍼, 그리고 적절하게 맞춰진 가습기와 방안의 조명. 거기에 살포시 놓인 'Sweet Dreams' 라는 메세지가 적힌 쿠키까지 더해져 방안에 들어선 순간 아늑한 분위기에 휩싸이게 된다. 말그대로 스윗드림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준 섬세한 서비스에 마음속으로 소소한 찬사를 보내보았다.


침대 머리맡에 놓인 생수와 물컵, 그리고 턴다운 서비스의 표시로 미나바에 놓여진 쿠키





포시즌스에서의 하룻밤은 최고의 숙면으로 기억되기도 한다. 잠자리에 들기 전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턴다운 서비스 덕분도 있지만, 어마어마한 퀄리티의 매트리스와 침구류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럭셔리한 서비스와 시설의 바람직한 콜라보라고나 할까.



이정도면 대체 몇수짜리 이불일까? 싶은 침대 시트와 이불의 촉감은 현실성이 없을 정도로 좋았고, 침대는 몸을 눕히자 마자 잠 속으로 빨려 들어갈 것만 같이 편했다. 시트를 걷어내 보니 딱 봐도 좋아 보이는 매트리스 위에 그 보다 더 좋아 보이는 두툼한 토퍼가 깔려있다. 이정도면 그 누가와도 편하지 않을 수가 없겠지 싶다.


매트리스는 취향에 따라 사전에 선택할 수도 있다





포시즌스 서울의 럭셔리한 시설을 이야기 하자면 침대 말고도 또 한가지 빼놓을 수 없는게 바로 욕조.

햇빛이 들어오는 통유리창 옆에 놓인 고급스러운 세라믹 욕조는 목욕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들어가지 않고는 못견디게 만드는 비주얼이다. 욕조 옆에 준비된 은은한 바닐라 향이 솔솔 나는 바스솔트를 풀어 따뜻한 물에 몸을 맏긴 그 시간은 포시즌스에서의 하룻밤 중에서도 손꼽히는 최고의 순간으로 기억되고 있다.


햇빛이 잘드는 창가에 놓인 세라믹 욕조와 은은한 향의 바스솔트






포시즌스 서울을 경험한 이후 수많은 국내 호텔에 투숙해 보았지만, 아직까지는 포시즌스 만큼 '럭셔리'한 호텔을 만나보지 못했기에 딱 하룻밤의 호캉스로 주저없이 포시즌스를 선택했다. 부대시설 또한 훌륭한 호텔이라 하룻밤 만으로는 조금 아쉽게 느껴질 수도 있을 테지만 말이다.



포시즌스 외에도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호텔들이 국내에 많이많이 생겨나서, 앞으로 다양한 럭셔리 호텔을 많이 즐길 수 있게 되기를 바래본다.





본 글은 2022년 4월 블로그에 연재한 글을 재구성하여 작성하였습니다.(원문)






선데이(타임푸어)

월요일이 싫은 시간빈곤자, 급여생활자, 사무인간.

언제나 내일도 일요일인 것 같은 일상을 위한 호텔 여행을 즐기고 있다.

'3년 안에 국내 호텔 100개 여행하기'에 도전성공.


블로그 내일도SUNDAY

메일 sunday4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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