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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헬리아 Apr 22. 2024

어쩌면 디지털 노마드

갑자기 퇴사를 하게 된 여행을 좋아하는 마케터의 이야기

스타트업에서 마케터로 일한다는 것은 재밌는 일이 참 많다.

여기서 "재밌는" 정말 재밌는 거일 수도 있고, 어이없어서 "참 재밌네" 일 수도 있는 것이 것이 문제지만 말이다. 사실 후자의 경우가 훨씬 훨씬 많다.


어떤 어이없는 상황과 당황스러운 일을 하게 되더라도 "우린 스타트업이니까"로 귀결되는 경우가 생각보다 너무 많기 때문이다. 마치 그게 프리패스인 것처럼.


"우린 마케팅 예산이 없는데 다운로드수 어떻게 하면 올릴 수 있나요?" 

"회원가입이 잘 안 되는데 광고비 늘리면 그만큼 늘어나나요?"

"다운로드랑 회원가입 안 돼도 되니까 구매건수를 늘리는 방법은 없나요?"

"우리 투자받아야 하니까 지표 만들어 주세요. 근데 예산은 없어요."

"우리 어제부터 광고 시작했는데 왜 당장 변화가 없나요?"


"마케팅 비용 없이 다운로드 수 늘릴 수 있는 만큼 매력적인 서비스인가요?"

"그럼.... 모든 서비스들이 돈만 있으면 성공하겠죠."

"우린 앱 서비스인데.... 다운로드를 받고 회원가입을 해야 구매를 하죠"

"오....그 방법을 알면 제가 제 서비스 만들어서 투자받겠죠"

"혹시... 광고 최적화라는 말은 들어보셨나요?"


그래도 가장 최악은 누가 봐도 가능성이 없는 것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돈을 쏟아붓고 그야말로 불타올라 없어지는 것과 투자를 받지 못해서 인원감축을 해야 하니 이번주까지만 출근을 하라는 말 아닐까?


더 자세히 얘기하면 특정이 될 수 있으니 이쯤으로 하고....


"나는 월급보다 부수입이 많아지면 퇴사할 거야" 목표로 나름 열심히 스타트업 마케터로 일하다가 정말 월급보다 부수입이 많아진 지 3개월 만에 타의로 퇴사를 하게 된 여행을 좋아하는 마케터가 디지털 노마드인 것처럼 살아보는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그리고 이 얘기는 남겨두고 싶다.

10년 이상 물경력이 아닌 진짜 마케팅을 열심히 배우고 실행했던 마케터라면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정말 생각보다 많다.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게 너무 많은데 시간이 없어서 하지 못할 정도로! 


그러니 마케터라면 직장을 다니는 동안 나의 경력을 살린 나만의 파이프라인을 고민하고 실천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스타트업에 다니고 있는 마케터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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