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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원 Apr 22. 2024

꿈은 여행을 떠납니다

꿈이 여행을 떠났습니다

얼마나 멀리 왔는지 얼마나 높이 날고 있는지

돌아봅니다

이 길은 멀고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궤도를 벗어날 때도 있었습니다

난관에 부딪혀 날개가 꺾인 적도 있었고

길을 잃고 헤매기도 하였으며

어디로 가야 할지 방향을 잃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허우적거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좌초될 수는 없습니다     




 비가 촉촉이 내리고 있는 월요일 아침, 꿈은 비를 타고 소소하게 생각에 잠깁니다.

오천 년 단일민족을 자랑하던 대한민국은 진즉에 다문화사회로 접어들었습니다. 외국인 유학생들과 외국인 노동자들이 유입되고 결혼과 이주로 인한 다문화 여성들, 다문화 가정에서 자라고 있는 아이들은 한국어에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 아이들은 초등학생 때는 언어의 차이가 중고등 청소년 때는 학습의 격차로 벌어집니다. 성인이 되어서는 쓰리 D Job에 노출될 확률이 큽니다. 외형의 생김은 좀 다르지만 한국 국적을 가진 그들은 우리와 상생해서 살아가야 할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남편이 미국의 워싱턴주 워싱턴대학교 로스쿨에 연수를 떠나게 되었고,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두 아들을 데리고 미국 유학길에 올랐습니다. 초기의 미국 생활에 적응하고 짧은 기간이나마 정착하는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역시 ‘언어’였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이 미국의 공립 초등학교에 다닐 때, 미국의 공교육제도는 국가에서 교육비를 들여 자국민보다 언어 실력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 외국인 학생들을 위하여 무료로 이중언어교육을 시켜 주었습니다. 원어민 선생님들의 정규수업이 끝나면 과외로 한국 교사에게 영어 보충수업을 개인적으로 따로 실시했는데 한국어 교사는 미국 공립학교에서 채용한 한국인이었어요. 역시 부강한 나라 선진국답더군요. 우리나라 공교육에서는 아직 이중언어교육이 시행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집을 구하는 과정과 영어로 쓰인 법률용어를 포함한 문서에 계약할 때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미국 이민 1세대였던 지인분께서 간호사였는데 그분의 남편은 오리지널 미국인으로 로펌의 변호사로 계셨습니다. 그때 그분들이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우리가 초기에 거주했던 지역은 빌게이츠가 사는 지역으로 ‘머서 아일랜드’였는데 그곳은 동양인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고 백인들이 주로 거주하는 지역이라 언어의 장벽을 느껴 외롭기도 했습니다. 한국어와 영어에 능통했던 지인 부부께서 자주 대를 해주시고 왕래를 하며 미국생활에 많은 도움을 주셨는데 평생 기억에 간직할 것 같습니다. 한국에 방문하신다면 꼭 은혜를 갚고 싶어요.      




 꿈 이야기를 하다가 서론이 길었습니다. 대학이나 연구기관에서 연구자로 남고 싶었지만 졸지에 본의 아니게 일을 잃고 우울했던 몇 달째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봤습니다. 외국인 유학생이나 다문화 여성 그리고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을 위한 한국어교사가 되고 싶어졌습니다. 한국어의 이해를 돕고 문학과 결부시켜 좀 더 재미있고 흥미롭게 한국어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들이 많을 것 같아요.          


두 번째 꿈:) 사실 꿈이라기보다는 계획에 가깝지만 아무튼요

 학창 시절 수학을 싫어하고 물리학과 화학이 왜 그렇게 어려웠던지 스스로 수포자(수학포기자) 과포자(과학포기자; 그나마 과학은 생명과학 분야는 관심이 많았고 흥미를 느껴 좋은 점수를 받았어요)의 길을 걸었어요. 성인이 되고 나서 인간이 대신할 수 없는 자연에 매료되면서 자연과학에 급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 어렵다는 물리와 화학을 쉽게 풀어 설명해 준 과학책세트를 오래전에 지인에게 선물 받았습니다. 그러나 쉽게 손이 가지 않아 책장에서 먼지만 날리다가 일을 잃어 시간적 여유가 많이 생기다 보니 ‘저 책들이나 읽어야겠다’는 마음이 생깁니다. 어쩌면 하늘이 내려준 기회라 생각하고 이번에는 꼭 완독 하고자 합니다. 국내의 저명한 과학자들이 청소년을 위한 시리즈로 엮었기 때문에 내용이 어럽지 않고,  쉽게 풀어 설명을 해주셔서 저처럼 물리를 어려워하는 사람들에게 이해가 잘 되는 좋은 책입니다.      

      

                           

 1. 라그랑주- 운동의 법칙          2. 대기현상과 기후

 3. 돌턴- 원자  가모브- 원소       4. 리만- 기하학

 5. 빛의 물리                           6. 리머- 광속

 7. 뉴턴- 만유인력                    8. 아인슈타인- 상대성원리

 9. 막스프랑크- 양자론              10. 슈뢰딩거- 양자물리학




 세 번째는요:)

 모태신앙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부끄럽지만, 살면서 성경을 단 한 번도 통독해 본 적이 없습니다. 구약 39 신약 27 전 66권 가운데 성경을 처음 읽는 사람이라면 신약의 ‘요한복음’부터 읽으라는 말은 익히 들어서 유년시절 어린이 성경으로 요한복음만 읽다 말았고, 청소년 시절과 20대 시절에 신약의 4대 복음서와 사도행전까지 읽었던 기억이 나요. 그 후로 성경을 손에서 놓은 것 같은데 이번에 신약성서를 통독해보려고 합니다. 성경은 성서라고도 하지만 성서는 수천 년간  지속되고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러 1위이기도 합니다.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 다 들어있는 성서 중 일단 신약성서라도 모두 읽어봐야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글쓰기입니다. 브런치에 주기적으로 글을 올릴 것

올해가 다 가기전에 중편소설 1편 완성, 단편소설 1편 완성, 시집 내기 (시 30편 이상)


네 가지의 꿈을 정하고 나니 마음이  두둑해지네요!     


 꿈은 다시 여행을 떠납니다. 한 주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작가님들도 하고 싶은 소소한 꿈을 찾아 여행을 떠나는 한 주 되시길 바랍니다. 물론 더 잘하고 계시겠지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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