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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돌멩리 Mar 07. 2024

J에게 당한 피해자 모임

W는 밝고 명랑한 사람이다. 사랑스럽고 소중한 내 직장 동료. 알고 보니 나와 같은 아픔이 있었던 사람. J는 해서는 안될 말을 자주 한다. 이게 무슨 말이야? 싶은 말도. 예를 들면, 내가 처음 합류했을 당시 나에게 

"돌멩리씨 잘 먹게 생겼는데?"라는 말을 했다. 도대체 잘 먹게 생긴 얼굴이 어떤 얼굴인가? 25년 인생 동안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멍멍이소리다.


W는 상담을 받는다. 우린 참 비슷하다. J는 W에겐 좀 유하지만, W가 친동생 같아진 나는 W를 상처 주는 J를 용서하지 못한다. 


그 외에도, 서포터즈로 일하는 대학생들에게 반말을 뱉으며 노예 부리듯이 부린 탓에 사과를 요구받은 일,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한 직원들 3명이 한꺼번에 퇴사한 일, 회사가 블랙리스트에 오른 일 등 J가 벌인 사건들이 참 많다. 그래서 우리 동료 4명은 똘똘 뭉친다. J가 나에게 "장난같이 해오면 어떡해? 시간도 충분히 줬는데 뭐 했어?" 하면 슬랙이 울린다.

"Just don't listen to him.  I'm thinking about dinner right now."

든든한 동료들이 앞다투어 위로의 말을 건넨다. 그러면 기분이 많이 나아진다. 





상사가 이상한 대신 동료들이 다정하다. 원래 사람들은 공공의 적이 있으면 연대하기 마련이다. 도저히 못 버티겠으면 잠깐 나와 바람을 쐬고, 우리들끼리 눈짓을 주고받으며 미소를 짓는다. 그렇게 8시간 반을 버틴다. 소중한 사람들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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