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분주하게 하루를 시작하고 있었다. 아침을 마다하는 아이들에게 요플레를 하나씩 주고, 둘째의 머리를 묶어주고, 물병을 가방에 챙겨 넣고... 그러다 문득 깨달았다. 나 글을 안 쓰고 있었네. 어릴 때라고 계획적인 인간이었던 것은 아니지만, 엄마가 된 후에는 내가 계획한 일이 잘 실행되는 경우가 더 드물다. 나의 의지가 강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이유일 테고, 내가 계획을 지키지 않는다고 잔소리하는 어른도 내가 계획을 실행한다고 칭찬해주는 어른도 없는 것이 부가적인 이유일 테다. 그래도 그만두진 말아야지. 작심삼일이 열 번이면 삼십일이라는데,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계속 나아가지 않을까. 적어도 나는 오늘 열일곱 번째 글을 쓰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