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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회사 김대리 Nov 23. 2020

돈이나 모으자 5

평범한 직장인의 현금 1억 모으기 - 5. 쓰는 곳과 쓰지 않는 곳

생애 첫 자취의 로망과 자유, 매달 쥐어지는 몇 백만 원의 월급으로 호기심에 물건을 사재 끼던 날을 지나 보니 정말 지금 당장 필요한 물건이 아니면 절대 사지 않는다. 흔히 말하는 돈을 가장 빨리 쉽게 모으는 방법은 정말 필요한 곳에만 돈 쓰기이다. 내가 돈을 절대 쓰지 않는 곳은 다음 3가지이다.


1. 불확실한 것

  나에게 있어 가장 불확실하면서도 돈을 왜 써야 하는지 모르겠는 분야는 '보험'이다.(물론 필수, 의무로 가입해야 하는 건강 보험, 운전자 보험 등은 제외이다.) 아직 돌발 사고나 갑작스러운 큰 병에 걸리지 않아서 보험의 필요성을 체감하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보험 상품의 약관을 들여다보면 어떻게 봐도 많이 받아봤자 본전이다. 내가 생각하는 보험의 의의는 보험에 가입하여 일정 금액을 납입함으로써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래에 닥칠 그 어떤 사고로부터 오는 불안감에서 해방시켜주는 비용이랄까. 

  특히 점점 갈수록 혜택이 좋은 보험은 사라져 간다. 은행 예적금 상품이 절대 예전만 하지 못하듯이, 보험 상품도 실제 보험 역할을 하는 상품이 예전만 하지 못하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가 가입하는 보험은 대부분 대형 보험사의 상품이다. 상상해보자. 대형 보험사에서 일하는 직원들, 회사 규모, 해당 보험사가 하는 사업 등등 조금만 생각해봐도 보험 상품은 가입자가 대부분 불리할 수밖에 없다. 보험사는 영리 기업이다. 보험 상품이 주 사업 품목이라면, 이것으로 가장 큰 이익을 낼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상품을 만드는 사람들은 확률과 통계, 데이터에 기반한 수학적 계산에 능한 사람들이어야만 한다. 그래야만 상품이 거짓 상품이 되지 않으면서도 최대한 이익을 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돈으로부터 내가 자유로워지는 날에는 어쩌면 보험에 가입할지도 모른다.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하는 것에도 돈을 쓰는 것이 아깝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아직 이르다. 차라리 매달 보험료로 지불할 금액을 몇 개월 모아 치과 스케일링과 정기 종합 검진을 받는 것이 더 낫다. 그리고 돈이 약간 더 남는다면, 단기 적금이나 파킹 통장에 둔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더라도, 원금이 날아가지는 않을 것이다.



2. 당장 필요 없는 덤

  2+1은 절대 사지 않는다. 음료수를 마시더라도 이것을 당장 나눠 마실 수 있는 2명 이상이 더 있지 않는 이상 구매하지 않는다. 2+1 품목은 나중에 또 2+1 딱지를 붙이고 있다. 1개를 감당할 수 있는데 2개를 더 떠안지 않는다. 게다가 1개를 사는 것보다 당연히 2+1이 지금 당장 지불해야 할 돈은 더 비싸다.  



3. 소비 후 아까운 감정이 드는 것

  고등학교 때 국어 선생님이 해주신 말씀 중 기억에 남는 말이 있다.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3가지가 아깝지 않다고 하셨다. 첫 번째는 시간, 두 번째는 돈, 마지막은 먹을 것이다. 그때에는 그냥 하하 웃고 넘겼지만 성인이 되고 살다 보니 그 말이 점점 와 닿는다. 시간, 돈, 먹을 것 모두 내가 쓸 수 있는 것들 중에 값진 것들이다. 함께 시간을 보내고 돈을 쓰고 맛있는 것을 먹었을 때 마음이 풍족해지는 느낌이 드는 사람들을 만난다. 또는 그러한 것을 온전하게 즐기고 감사히 여기는 사람을 만난다. 으레 시간, 돈, 먹을 것을 받기만 하는 사람들은 절대 만나지 않는다.



위의 3가지에 돈을 쓰지 않으니, 돈을 쓰는 곳은 3가지와 반대되는 것들이다. 확실한 것, 당장 필요한 것, 소비 후 아까운 감정이 들지 않고 오히려 풍족한 기분이 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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