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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레지나 Oct 26. 2024

작은 도시의 오후


작은 도시의 오래된 아파트 단지

다 늙어버린 이웃들과 녹슨 미끄럼틀

좁은 산책로에 모여 앉은 할머니들과

따끈따끈한 하얀색 강아지

늦은 오후 강렬한 햇볕에

말라가는 돗자리 위 빨간색 고추

더 이상 아이들이 오지 않는 놀이터와

듬성듬성 자라 있는 잡초와

가끔 담배 피러 찾아오는 젊은이들


진한 노을이 내려앉고 서서히 검은빛이 찾아들면

퇴근하는 자동차들이 들어서고

밥 짓는 냄새 풍기고는

금세 고요함으로 가득 차는

내가 사랑하는 낡은 고향

작은 도시의 오래된 아파트 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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