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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한자몽커피 Nov 20. 2024

나는 어쩌다 이 회사에 들어왔는가? (통합 3편)

새로운 기회 덕분에 결국 원하는 회사에 입사했다. 그저 감사라는 말 뿐.

나는 지도교수에게도, 와이프에게도 "넌 참 말을 이쁘게 할 줄 모른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서.. 인사면접부터 걱정을 했지만...


다행히 다음 전형에 대한 메일이 왔다. '소프트웨어검정'. 내 반응은 '네? 왜요..'

다른 박사들은 그냥 연구 직군으로 빠져서 안 친다던데.. 왜 저에게 이런 시험을...?

그나마 다행인건 대졸과 동일 레벨의 수준이었다는 것. (원래는 더 어려웠다고 한다..)

덕분에 백준을 팠다. 비슷한 수준의 문제를...


하지만 한 술에 배부를 수는 없었다. 나오면서 "아 이 경우엔 안 돌아갈 것 같은데" 생각이 들면.. 그렇다. 불합격 통보가 왔다.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죠?)

허나 다행인지, 일단 합격 여부와 관계없이 전화면접은 진행되었다.

이전에 (타 사업부에서 컷 당한 그) 전화 면접의 경험이 있어선지 대답은 크게 어렵지 않았고, 무난하게 끝났다.


전화면접에서 기억에 남는 질문은 하나. (분명 더 했는데 진짜 기억이 안남)

"여기 입사하면 뭔 일을 하게 될 것 같은가?"

(지금 돌아보면 회사가 어떤 일을 하는지 잘 이해했는가 물어보는 것 같기도 하고, 뭘 하고 싶은지 보는 거 같기도 하고.. 아직도 100프로는 모르겠다)


그리고 나서 메일이 또 왔다. "소프트웨어검정 재응시"

뭔 이유인지는 몰라도, 소프트웨어연구 직군으로 확정된 것 같다. 결국 또 다시 소프트웨어검정 시험을 공부해야 했다. (잠시 안심했던 나 반성해..)

백준을 포함하여 여러 예제를 통해 빈틈찾기를 열심히 단련한 결과, 난 세번째 시험에서 합격 통보를 받았다.


때마침 그때 학술지에서도 리비전 통보를 했고, 리비전 진행 후 학술지도 게재승인을 받았다.

(그나마 제출하고 나서 리비전 받을만한 포인트를 미리 찾아 고쳐놓은 것도 하나의 승리 요인이었다고 생각)

그 후 나는어쩌다컴공을전공했는가의 대학원 에피소드처럼, 피의 디펜스를 마치고 최종 관문을 준비했다. 바로 기술면접.


디펜스도 다 마치고, 졸업이 승인된 이후 기술면접은 아주 맘편히 준비할 수 있었다.

여기까지 진행되고 나니 "일단 같이 해보자" 했던 채용담당자에게 감사를 보내며....


근데 분명 안내받기로는 기술면접은 15분 정도면 된다고 했는데, 진행한 프로젝트를 설명할 때마다 질문이 이어지며 면접은 1시간을 넘어갔다.

길어진 이유는 내가 연구한 분야에 대한 경험이 많은 한 분이 이리저리 찌르셨기 때문이다. (정말 맨바닥이 드러나는 기분이었다.)

"이거 실제로 잘 되요?"부터 해서 "왜 이런 기법을 썼어요?"까지... 물론 대답은 무난무난히 했지만.. 질문이 이 정도로 쏟아질 줄은 몰랐다...


그래서 마음 속으로 '망한건가' 생각할 때쯤 제일 높아보이는 분이 이런 질문을 하셨다. "자몽 님, A업무가 하고 싶어요, 아니면 B업무가 하고 싶어요?"

나는 전화면접 때도 B할것 같다고 이야기했었고, 이번에도 B를 하고 싶다고 했다.

그 분의 대답. "그럼 이 분 밑에서 일하시겠네요."하고 면접관 중 한 분을 소개해주셨는데, 그 분이 내 첫 파트장이셨다. (그리고 그 가장 높은 분은 팀장님임을 입사하고 알았다.)


이렇게까지 면접 분위기가 흐르니 '나 입사하는건가? 하는거겠지?'하는 마음으로 기술면접도 무사히 마쳤다. 

문제는 분명 좋은 피드백이었던 것 같은데... 2월이 되도 별다른 통보가 없었다. 그래서 채용담당자에게 메일을 보냈더니 "인사이동 시절이라 채용이 지연되고 있다. 아마 설은 지나야될건데, 걱정하지 말고 기다리면 된다"고 멜을 보내서 걱정을 50% 정도로 줄였다. (나머지 50%는 혹시라도 채용이 취소될까봐..)


근데 졸업식을 해도 연락이 안 와서 쫄려 했다. 그러다 2월 중순 쯤 기다리던 합격 통보가 왔다.

(이 것 때문에 졸업하고도 기숙사에서 2주 정도 더 살았다.)


레퍼런스 체크야... 보통 큰 이변이 없다. 본인이 2명을 선택해서 HR에 보내면 HR이 서류 요청해서 받는거니까.. 이후 채용검진을 하고, 나는 딱 3월3일 첫 출근을 했다.

이렇게 나의 첫 취업준비기는 끝이 납니다.


[스레드에서 작성한 나는 어쩌다 이 회사에 들어왔는가 7-10편을 내용 추가하고 다듬어서 게시하였습니다.]

- 스레드 7편: https://www.threads.net/@jamongcoffee/post/DA5h76pswuU

- 스레드 8편: https://www.threads.net/@jamongcoffee/post/DA5j-_Fs7OS

- 스레드 9편: https://www.threads.net/@jamongcoffee/post/DA5lG_1sJhd

- 스레드 10편: https://www.threads.net/@jamongcoffee/post/DA5lz8Osx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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