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진짜 못 참겠다.”
그렇게 몇 번이고 다짐했지만
결국 오늘도 출근했다.
사직서를 쓰는 손보다
통장 잔고를 들여다보는 눈이 더 먼저 움직였다.
대출이 남아 있고,
고정 지출은 빠지지 않고,
카드값은 매달
언제 이렇게 썼나 싶은 금액으로 도착한다.
자존감보다
월세 낼 능력이 먼저 필요한 현실.
이직은 타이밍이 맞지 않았고,
부업은 말처럼 쉽지 않았고,
주변의 "그만두라"는 말은
언제나 책임지지 않는 조언일 뿐이었다.
결국 이 회사에 남아 있는 건
애정도 아니고,
기대도 아니고,
그냥 돈이다.
그런 생각이 들면
더 비참해진다.
왜 이렇게까지 참고 있나 싶고,
어쩌다 내 인생이
'돈 때문에 억지로 다니는 회사'로만 요약되나 싶다.
그런데도 참고 있는 건
참아야만 살아지니까.
선택지가 없다면
사람이 감정을 접고 살아야 할 때가 있다.
그게 지금이고,
지금이 길어지고 있다.
감정은 퇴사를 외치지만,
통장은 출근을 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