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단어가 쏟아져 들어오면 뇌가 작동을 멈춘다.
자율신경계는 내장 기능이나 신진대사, 심리작용 등의 기능을 우리 의지와는 무관하게 통제하고 있는 신경계이다. 몸과 마음을 활발하게 하는 기능의 교감신경과 쉬게하는 기능의 부교감신경이 균형을 이루면서 활동합니다
그런데 SNS를 이용하면 교감신경계만 자극을 받습니다. 다른사람의 생활이나 생각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일단 피곤하지않게 살아보겠습니다중.
최근 너무도 많은 정보가 머리속에 들어왔다.
아이의 입시 준비로 많은 자료를 살펴보고 아이의 컨디션조절과 아이의 진로를 아이와 조율하고 라이딩등.
너무 많은 시간을 강제로 주입식으로 정보를 넣은 듯한 년말이 지나갔다. 12월이 되어 ‘이제 조금 쉬면 되겠지 ’ 하던 찬라.
남편이 쓰러졌다.
어떻게 할지 몰랐다.
이건 또 뭐지… 너무도 당황스럽고 힘들었다.
풀어지려던 정신과 체력을 부여잡고 남편을 부축이고 이병원 저병원을 다녔다.
‘그래도 이렇게 다니다 보면 금방 일어나겠지.’ 생각하며 힘을 냈다.
하지만…
이번은 그러지 못했다.
새벽에 119를 호출하고
응급실을 드나들고.. 중환자실로 이송되었다.
많은 정보가 아니라 폭포수로 정보와 환경들이 나의 시선에, 뇌리에 쏟아 부었다.
이제… 더 버티기 힘들다..
남편을 중환자실에 두고 혼자 터덜터덜 전철을 타고 집으로 오는길… 눈물도 나지 않았다.
그냥… 나 지금 뭐하고 있지? 왜 여기있지?
그래도 엄마라고 며칠을 잘 챙겨먹지 못한 아이들이 생각나 전철에서 파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빵을 두개 사서 집으로 들어갔다.
몸도 몸이지만 병원에서 전해주는 검사내역, 앞으로의 일, 남편의 일, 나의 일. 등 너무도 많은 생각의 짐으로 며칠을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요즘 잘지내?”
지인의 카톡으로 내눈에서 눈물이 또르르 흘렀다.
잘지내는게 뭐지? 나 지금 뭐하고 있지? 내가 왜 중환자실 앞에서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지?
앞으로 어떻게 하지?
다시 또 또르르 눈물이 흘렀다. 슬프지도 않은데.. 그냥.. 또르르
왜지? 슬프지도 않은데 왜 눈물이 날까? 그냥 눈물이 얼어버리던가 증발해 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을 볼수없을 정도로 마구마구 흘러내렸기에.
많은 검사와 입원치료후 우리는 퇴원을 했다. 아무렇지도 않은듯 ‘퇴원해서 감사하다’라는 말을 주고 받으며.
우린 약속이라도 한것처럼 서로에게 안부를 묻지도 않고 아이들의 앞일을 나누지도 않고 그냥 눈앞에 살아 움직이는 것에 감사하며.
이전과 다른 식습관이지만 내 자유 의지로 먹고 마시고 움직이는 것에 대해 감사만 했다.
번아웃이 왔는지도 모르고 나는 남편의 식습관과 앞으로 살수있는 방법을 서칭을 하며 찾기 시작했다.
그러다… 돌파구를 찾은게 셀프인터뷰였다. 그리고 책을 마구잡이로 읽고, 매일 시간이 날때마다 그림을 그렸다.
안그러면 다시 또 “ 왜! ” “ 왜!” “어째서”라며 저 땅끝까지 떨어져버릴 것 같은 나의 심정이였기에.
이렇게 한달을 지내다보니… 이젠 말로만 하는 감사가 아니라 <살아있음에, 곁에 있음에> 감사하게 되었다.
매일 매끼니 한가족식사를 세가지로 나누어 준비를 하지만 그럼에도 행복하고 감사하다.
번아웃?
많은 정보가 들어와 아무 생각도 들지 않는다. 그리고 생각 자체를 할 수 없다… 이게 번아웃이구나… 싶을 정도로.
만약…. 내게 아이들이 없었다면,… 가족이 없었다면… 지금의 상황을 그냥 지나갈수 있었을까?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아 가족모두 1일 목표를 잡고 매일 체크와 패널티를 주며 다시 살고 싶다는 .. 아니 더 잘 살고 싶다는 각오를 다지며
비록 그것이 평생먹어야 하는 희귀병이라지만… 그럼에도 살아내고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에 더 감사하며 다른 어떤 증후군, 증세는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괜찮아…. 지금도 잘해내고 있으니까. 분명 더 잘하고 있을거라는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