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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완 Mar 02. 2024

브런치 작가님의 소식을 궁금해 하고 있어요

그렇게 소식을 다시 전한다


(글안내 발행) 구독자들은 꾸준히 글을 쓰는 작가님에게 더 깊은 친밀감을 느낀다고 해요.

작가님의 소식을 기다리는 구독자들에게 새 글 알림을 보내주시겠어요?



여지없이 수요일.. 나의 브런치 알람이 울렸다.


그동안 브런치의 여러 발행안내문이 왔지만 도저히 글을 쓸 수 없었다.

예상치 못한 일이 다시는 없을 줄 알았는데…

이번엔 내가 감당이 안될 정도로 다가왔다.

퇴원후 두달간을 매일 매끼니 식이요법을 하고 일반식에서 당뇨식, 저혈당 저지방으로 모든 식단과 요리법을 바꿨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매일 유튜브, 인스타, 요리서들을 보고 익혔다.

다행이 1달이 지나서 혈소판수치가 조금은 내려가서 처음보다는 조리를 한 음식을 먹을수 있게 되었다.



”이제 드시는 항암제를 끊으시면  안됩니다.“


1월 골수검사 결과를 보고는 너무 놀라 의사가  말하는 말이 들리지 않았다. 몇초간 멍하니 있다..

그럼… 항암치료를 해야하는건가요? 입원을 다시 하나요?

혼자서 너무 횡설수설했다. 온몸에 힘이 빠져 나가는 것 같았다.

복근님은 내가 너무 놀랄까봐 더 아무렇지 않은듯 의사의 말을 받고 나의 등을 어루만지며 이야기 했다.

“괜찮아. 항암치료는 안해도 된다잖아. 괜찮아”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이게 뭐냐고.. 왜 ! 갑자기?


나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거지?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다.

흐르는 눈물을 연신 닦으며 의사의 말을 들으며 ‘괜찮아. 괜찮아질꺼야’를 반복했다.

주체없이 흐르는 눈물을 연신닦는 나를 보며 의사도

 “ 아내분.. 괜찮아요. 약 한알만 잘 먹고 관리만 잘하면 되요. 이만큼 수치도 내려갔으니 조금더 지켜보고 안정을

찾도록 병원에 주기에 맞춰서 오시면 되요“


몇번이고 복근님의 병명을 말해주며 ‘흔하지 않지만 후천성유전자 변형은 누구의 잘못이 아니니 자책하지 마세요. 요즘은 모르고 지나가는 분도 있어요’

‘그냥 재수없게 당첨(?)된거라 생각하세요’


당첨… 줘도 안가져… 됐다구


얼마나 더 힘들어야 하는건데…. 2024년의 년초를 매일울며 다시 힘을 내고 복근님의 상태를 점검하고 식이와 운동 컨디션관리, 병원일정을 해내왔다.

매일이 ‘ 이만하길 다행이지.. 감사하지,,, 내 옆에 살아왔잖아.. 그럼 감사한거지’ 라고 감사를 말하지만

아직도 폭탄을 안고 있는것 같이 안정이 되지 않는다.


2달의 노력으로 복근님은 9kg을 체중감량하고 약에 부작용도 거의 없어졌다.

하지만… 내겐 또다른 PTSD가 생겼다.

새벽에 헛기침소리가 나면 냉큼 달려가 복근님의 상태를 살피고 다시 돌아와 또 소리가 들리는지 귀 기울이고

약간 고개를 끄덕끄덕하면 “왜? 아퍼?“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일이 일상이 되어갔다.


순간의 기억, 방향을 잘 잡지 못하던 그때의 기억으로 혼자서 산책을 나가는것 보다 내가 힘들어도 항상 같이 움직이려 한다.






브런치씨… 저의 이런 근항이 궁금하셨다니… 감사해요…


혼자서 헉헉 거리며 아닌척 하느라… 일부러 더 큰소리로 “다녀오겠습니다.“ 외치고 일터로 나간 나의 하루하루.

다시 돌아와 가정을 돌보는 중증장애를 한순간에 갖게된 복근님의 아내로 하루를 살고있었지만 그래도 궁금해 해줘서 고마워요.


그래서….

궁금하다는 안내글을 보내줘서 다시 글을 쓰며 마음을 쓰다듬을수 있는 시간을 줘서 고마워요…


이렇게 오늘을 살고 있다고 알려줘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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