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그 길을 걷는다
바르셀로나에서 산 지 벌써 14년 째다.
“바르셀로나 여행레시피”라는 책을 낸 지도 9년이 지났다.
그동안 바르셀로나는 변했을 것이고 아마 나도 그만큼 변했을 것이다. 그러나 9년 전에 책 서문에 썼던 “사는 동안 단 하루도 이 도시가 싫었던 적이 없었다”라는 말에는 아직도 변함이 없다.
4년 전에 문을 연 한식당, "김치마마"에 집중하느라
조금은 떨어져서 바르셀로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바르셀로나가 더 그리웠다.
그동안 안 썼더니 주체할 수 없을 만큼 쌓였다.
그래서 여기에 풀어놓는다.
느린 걸음, 느린 생각으로 바라보았던 바르셀로나는 이제 어떤 모습일지 나 자신도 궁금하다.
이 글을 통해 어떤 사람들은
가보지 않은 바르셀로나를 상상할 것이고
바르셀로나를 여행한 적이 있는 사람들은
추억 속의 바르셀로나를 다시 끄집어낼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떤 경우든
모두에게 로맨틱한 바르셀로나가 되길 바라며
그 여정을 람블라스 길에서 시작한다.
2021. 10월 어느 일요일 저녁
바르셀로나 구도심 고딕지구
부에나스 미가스(Buenas Migas)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