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interview process 에서 있었던 일
안녕하세요.
저는 외국계 회사 인턴 중이고, 외국계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1년 가까이 외국계 회사 여러 부서를 경험하며 인턴 중이고,
현재는 3개월째 계약직이나 정규직 가리지 않고 외국계 취업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마냥 외국계 기업에 대한 로망이나 동경으로 시작했던 취준이 참 쉽지 않다는 걸 느꼈고,
외국에 있는 기업이 아니라 한국에 있는 외국계 기업으로 취준을 한다는 것이 생각과는 다르다고 느끼는 바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지난 1년여간의 외국계 기업 경험과, 여러 외국계 기업에 1~2년, 5년 이상, 10년 이상, 15년 이상 종사하시는 분들에게 직접 전해들은 스토리들을 나누려고 합니다.
10곳 이상 외국계 기업에 서류지원을 하고, 면접을 보고, offer letter 까지(?) 진행하며 느낀점은
외국계는 확실히 국내기업과는 다른 채용 프로세스를 갖고 있고, 더 나아가서는 조직구조와 포지션(역할)도 상이하다는 겁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채용 프로세스에 대해서만 집중적으로 나누고자 합니다.
외국계 기업 채용 프로세스
1) 단계별 기간
국내기업은 대체로 서류면접 - (인적성) - 1차 면접 (실무진) - 2차 면접 (임원) - 최종합격 순이고, 각 전형별 기간이 어느정도 정해져있지만 외국계는 그 기간이 정해져있지 않고 회사 사정에 따라 빨라지기도, 끝도없이 느려지기도하며 널뛰기 합니다.
제 사례를 말씀드리면, 한 외국계 기업에서는 서류 - phone screening(30분) - 1차 면접 - 2차 면접 - 3차 면접 - 최종 합격 결과를 받았고, 또 다른 외국계 기업에서는 서류 - 1차 면접 - 면접 탈락 결과를, 또 다른 기업에서는 서류 - phone screening - 탈락 결과를 받았습니다.
서류제출 후 서류합격 결과 통보까지는 1~3주,
phone screening까지는 4-7일,
1차면접까지는 전 단계로부터 1-2주,
2차면접까지는 전 단계로부터 1-2주,
3차면접까지는 1달 정도 걸렸습니다. (이 경우는 본사에서 open된 position 채용 감사를 시작해서 채용프로세스가 holding 되어 2차면접 후 한달까지 걸린거라 조금 예외적인 경우라는 생각이 들지만, 인터넷 리뷰나 외국계 재직자 분들께 여쭤봤을 때 반응을 들어보면 외국계에서는 그런 일이 적지 않게 있기도 하다라고 말씀하셔서 또 완전히 예외적인 케이스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리고 3차 면접은 '필요시' 보는 경우들이 있는데, 저는 처음 안내받을 때는 2차까지만 있다고 안내받았는데 갑자기 3차 면접 보자는 연락이 외국인 HR담당자에게 imessage로 3주? 만에 와서 조금 당황했던 기억이 있는데요... 외국인에게 물어보니 "보통 3-4 rounds가 있는데 hiring team 요청에 따라 다르다"라고 답변을 받아서.. 그럼 이 과정이 언제 끝날지 알 수가 없다는 말인가..허허...했던 기억이 납니다ㅎㅎ
(이런 상황과 유사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니 준비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너무 당황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2) 서류 지원 후 결과 통보
음.... 그래도 결과 통보는 잘 해준 것 같아요. 어떤 곳은 1주일, 어떤 곳은 2주일, 또 어떤 곳은 1-2달 뒤에 서류 탈락 연락을 이메일로 해주셨어요. 'we won’t be proceeding further....', 'we decided to move forward with other candidates...', 'we decided to move ahead with....' 이런 식으로 메일이 오는데ㅎㅎㅎ 마음이 좀 쓰리지만 이렇게 연락을 주시면 저는 계속해서 next를 해나갈 힘을(?) 얻을 수 있어서 감사했어요.
서류에 합격한 경우 HR 담당자에게 전화로 먼저 연락이 왔고, interviewer 가 가능한 면접 날짜를 1~2개 정도 선택지를 주면 그 중에서 골라 인터뷰 일자를 fix하게 되고, 당일 또는 하루 내로 인터뷰 일자/장소/면접관 정보/참고사항(신분증 지참 등) 이 담긴 메일을 받게됩니다.
**이때 나에게 메일을 주는 Talent acquisition 담당자가 외국인일 수도 있어요. 저의 경우 두 군데에서 연락은 한국의 HR담당자에게, 일정조율은 외국인이 해주셨어요.
그럼 기대되고 설레는 마음 + 면접관에게 어떻게 내 커리어/경험을 어필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 + 나 또한 같이 업무하게 될지도 모르는 분들이 어떤 분들인지, 내가 어떤 일을 하게 될지 (내가 기대한 일과 유사한 일을 할 수 있을지) 에 대해 파악할 준비를 하고 면접 날 면접 장소로 향하시면 됩니다.
3) 면접관(interviewer)
1차 면접에서는 실무자가 들어오기는 하는데요,
저의 경우 한 기업에서는 한 분(부서 팀장), 다른 기업에서는 네 분(부서 팀장, HR 담당자, 유관부서 두 분)이 들어오셨습니다. 각 기업의 경우 면접 전 interviewer 정보와 참석인원을 알려주신 기업도 있고 알려주지 않은 기업도 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미리 알고 간 경우에 지원한 포지션에 대해 더 잘 이해하고 갔고, 결과도 더 좋았던 것 같아요. 면접 일정 확정메일에 interviewer 정보가 없는 경우 HR 담당자에게 질문하여 미리 듣고 간다면 이 포지션이 왜 열렸고, 나는 join하면 어떤 일을 하게 될 지에 대해 더 잘 그리고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4) 최종 인터뷰 합격 후 연봉협상
사실 이 파트가 제가 글을 쓰게 된 오늘의 하이라이트입니다..ㅎㅎㅎ!!
저는 한 기업에 대해 3차 면접까지의 여정을 마치고 합격(?) 연락을 받은 뒤 재직중인 회사 급여정보를 요청하는 전화/문자/메일을 받았습니다.
해당 메일에는 여러 질문문항들이 있었는데 그 중 하나는 "expected salary (base salary + total package)" 였어요. 저는 이 질문에 대해 동종업계 급여정보를 조사하기 시작했고, 제가 이전에 이뤄왔던 achievements, 제가 인정받기 원하는 background 연차를 계산한 뒤 따라서 난 XXX won 만큼 받고 싶다라는 내용으로 해당 항목을 작성해서 메일 회신을 했습니다.
다음 날 메일을 수신한 HR 담당자로부터 전화연락이 왔고, 질문받은 내용은 이렇습니다.
"expected salary가 너무 높아서 협상 진행을 위해 어느 정도 선을 minimum으로 생각하고 있는지 물어보고 싶다."
여러 대화가 오갔지만, 내용의 결론은 제 경력을 하나도 인정해줄 수 없으므로 신입으로 입사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동종산업 내 경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해당 포지션은 해당 경력을 필요로 하지 않아 인정해줄 수 없다는 답변을 거듭 들었습니다. 심지어 제시한 신입 급여는 Phone screening 당시 expected salary가 얼마정도 되느냐는 질문에 답했을 때, 그 정도면 더 좋은 offer 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답변받았던 금액보다도 적은 수준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phone screening 시점의 HR담당자와, 3차면접 후 급여요청하신 HR담당자가 달랐는데, phone screening 시점의 HR담당자는 퇴사하셨다고 합니다). 결국 저는 2-3일 정도 입사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받았고, 내가 정말 원하던 기업이지만 내 지난 3년간의 피땀눈물을 하나도 인정받지 못하는 조건으로 입사하는 것이 맞는지, 그만한 가치가 있는 포지션인지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HR담당자로부터 채용을 더이상 진행하지 않겠다는 전화연락을 받았습니다. 이유는 제가 이전 입사자들과 같이 1-2년 정도 하고 그만둘 것 같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연락을 받고 처음에는 황당함이 컸던 것 같습니다. 총 4번의 면접을 3개월째 봐오고 있는데 하루 고민하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고 채용 문을 닫아버린 사측이 조금은 원망스럽기도 했습니다. 여전히 면접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던 부분들은 아쉽지만, 돌아보니 채용하는 기업의 입장도 이해가 갑니다. 그 포지션이 정말 간절한 사람을 뽑고싶겠지요.
그래서!
사실상 오늘의 결론입니다ㅎㅎㅎ
첫째, 진심으로 원하는 기업 또는 포지션에 지원했고 기회가 왔다면 우선은 Thank you 하고, 하루 이틀 내 빠르게 결정하세요.
둘째, 당신에게 해당 기업이 1st option이 아니더라도 일단 Thank you하고, offer letter를 받으세요.
어떤 유튜브에서 외국에서 근무하시는 분도 면접/이직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답하더라구요. "너에게 해당 회사가 1st option 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릴 필요가 없다. 무조건 Thank you 하라" 이런 내용이었는데.. 최근에 우연히 보게되었는데 너무 뼈저리게 공감했습니다!ㅎㅎ
외국계 취업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이 글이 도움되셨기를 바라며,
Best wish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