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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점복 May 04. 2024

쉿! 꼬마 브런치 작가 집필 중

어른들은 못하죠

뽀송뽀송 잘 마른 멀쩡한 길 놔두고는 그 아이는 슬그머니 엄마 손을 놓았다. 잠깐 내린 비로 저벅저벅 고인 물 위로 물 만난 고기처럼 걸음을 옮기며. 엄마도 빠르게 상황 파악 스캔하고는 말리질 않았다.


보무도 당당 물 위를 덤벙거린다. 무서워(?) 슬슬 뭐 피하듯 폴짝폴짝 건너뛰며 행여 밟을 새라 빙빙 돌고 또 도는 어른들과는 보기 좋게 대조를 이뤘다. 서너 살쯤 되었을까 용감무쌍 꼬마 브런치 스토리 작가가 살짝 부럽기까지.


웬만큼 세상사  겪었며 둘째가라면 거품 물고 서러워할 수많은 소위 어른들, 사회적 위치(social position)까지 거추장스럽게 막아서 걸맞게 처신 중지만 브런치 스토리 작가 아랑곳하지 않는다.


세상 말로 쪽 팔리면 안 되는 체면, 덕지덕지 덧칠 두꺼운 얼굴 화장 싹 지워내고는 맨 얼굴로 세상과 만날 수는, 죽으면 죽었지 결코 없단다.


그렇게 이러저러한 삶의 껍데기 뒤집어쓴 어른들 조신함이 꼬마 브런치 스토리 작가의 작품을 더욱 도드라지, 신선하게 한다. 티 하나 없는 순진 무구함 그 가치를 한껏 높이면서.




"브런치 스토리 꼬마 작가님! 고맙습니다"


까맣게 리서 무심하게 가겠다손 흔드는 순수 일깨워 주셔서. 그렇다고 감히 작가님의 순진 무구 넘보려는 무례 범할 수도, 범하지도 못할 테지만.


왜냐구요? 돌아지 못할 그 강 건한참 되었거든요. 그래도 가물가물 사라지기 전 작가님의 순수 따라 해 보렵니다. 쉽진 않겠지만요, 물론.


"아이고 저런!" 신발 젖으면 어쩌지? 양말에, 바지에 튀긴 흙탕물은...... 샤워하고 씻고 번거로울 텐데. 이런 '염려' 작가님에겐 딴 세상 얘기지요?


오늘도 작가님의 순수 다만 러울 뿐입니. 힐끗거리며 흙탕  슬슬 눈치 보 어설픈, 상 때로 잔뜩 얼룩진 어떤 어른 하나 가님 곁을 지나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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