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
2006년 10월 19일
요즘 다양하고도 폭넓은 어휘 구사로 우리를 즐겁게 해주는 랄라. 짧은 문장 속에 담긴 랄라의 따뜻한 마음, 가족을 배려하는 마음, 아이만이 가진 순수한 마음이 나에게는 청량제가 되어준다.
(엄마가 감기로 며 칠 앓고 있을 때, 작은 수저로 국을 떠서 주며)
"엄마 아프니까 뜨거운 국물 좀 드세요."
(돌솥밥 먹고 난 다음 식당 아주머니께서 남은 누룽지에 물을 붓자)
"엄마 왜 밥이 닦아 닦아해요?"
(아빠를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아빠! 랄라는 아빠 코딱지랑 엉덩이가 좋아요. 아빠 먹어도 돼요?"
(왕할머니께서 기침을 밤새 하셔서 가슴이 아프시다는 말을 듣고, 자기 가슴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엄마! 왕할머니가 마음이 있는 여기 Heart 가 아픈 거야?"
(출장 갔다 온 아빠가 시차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고 있지 못하자)
"아빠 왜 아직도 자요? 아빠 출장 갔을 때 랄라가 매일매일 생각이 나서 잠을 못 잤어요? 그래서 아빠 피곤한 거예요? 아빠 그럼 이렇게 있다가 (손가락 열개를 쫘악~ 펴서 아빠 한데 보이며) 랄라가 아빠 깨우러 올게요."
(노을을 바라보며)
"엄마! 아직 Mr.Sun 이 집에 가지 않았어요. 근데 엄마 이거(노을) 좋아하잖아요. 랄라는 다 알아요."
(드라이브 중 신데렐라 사운드 트랙을 들으며)
랄라: "엄마! 이 음악은 지금 신데렐라가 구두를 떨어뜨리고 있는 거 맞죠? 12시 되면 집에 오라고 할머니가 말했는데, 왜 신데렐라는 too late 해서 집에 가는 거예요? 아빠 왜 그래요?"
아빠: "어~ 신데렐라가 왕자님이랑 춤바람이 나서 그래."
랄라: (고개를 갸우뚱하며) "아닌데... 아빠는 잘 몰라. 그지 엄마?"
엄마: "근데 랄라야. 아빠 말도 일리는 있어. 푸하하하!"
(아빠랑 단둘이 드라이브할 때)
랄라: 아빠 가을이 와요? 가을은 어디서 와요?
아빠: 저기 저 산 너머에서 와요.
랄라: 그럼 아빠 겨울은 어디서 와요?
아빠: 가을이 가면 그 너머에 있는 산에서 겨울이 와요.
랄라: 아빠 스노우맨도 저 산에 살고 있다가 겨울이랑 같이 와요?
아빠: 맞아요. 스노우맨도 겨울이랑 같이 올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