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라일락 Dec 15. 2024

오독이#5 끝없는 배움  

자체 평생 교육원

독일사람들의 배움에 대한 열정은 그 누구보다 대단하다.

어떻게 보면 피곤한 삶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나는 일 외적인 개인의 삶을 중요시하는 모습이 참 좋아 보였다.

 

#취미생활

일이 독일인들의 삶에 '심적으로' 차지하는 비중은 그렇게 크지 않다.

물론 정해진 업무시간이 있고 또 일할 때는 성실히 일한다.

독일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참 인상적이었던 것 중에 하나가

모두가 취미를 가지고 있고, 그 취미조차도 진지하다.

독일 사람들이 뭔가를 시작했다고 하면 거의 반 전문가가 되어있다.

또는 본업과 취미의 경계가 모호해져 있다.

이미 오래전부터 부캐를 만드는 것이 일상화되어있었던 것 같다.

나의 예전 독일인 직장 상사는 60이 넘은 나이에도

피아노, 바이올린, 클라리넷, 요리, 외국어 공부를 시작하셨다.

늦게 시작하신 바이올린을 꾸준히 하시더니,

작은 오케스트라(악기연주모임으로 추측..)에 참여하여 연주회도 여셨다.

그 나이에도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시도와 새로운 악기를 배우는 '시도'를 했다는 것이

정말 인상 깊었다.


오롯이 개인의 성취와 만족감을 위해 즐기는 모습이 좋아 보였다.

뭔가 돈이 되지 않으면 가치가 없는 일이라 느껴지는 사회에서 효율성을 따지지 않고

그냥 하는 모습이 참 멋져 보였다.

모든 독일 사람들이 이런 부유한(?) 취미를

가진 건 아니지만

취미를 통해 자신에게 만족감과 성취감을 부여하고

자존감도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일이 인생의 전부가 아닌,

나 자신의 존재 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을 스스로 인지하는 과정인 것처럼 보였다.


#2. 위키 없이 못 살아

독일인에게 그 사람이 모를 만한 것을 질문해 보자.

아마 90%는 구글검색을 하고 있을 것이고

위키에 나온 사실을 읽으며 나에게 브리핑해줄 것이다.

모르는 것이 있다면 기꺼이 찾아보고

엄청난 양의 텍스트를 읽는 수고스러움도

마다하지 않는다.

도 모르는 게 있으면 항상 찾아보고 알아보려 노력하지만

독일인들을 따라갈 수 없다.

그리고 위키에서 어떤 자료를 검색 후 내용을 잘 찾을 수 없을때 독일어로 바꿔서 보면,

'아 역시'라는 생각이 든다.

정말 정리가 잘 되어있다.

특히 독일에 관련된 것 또는

그 문화권에 속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세세히 설명이 되어있어,

마치 위키피디아의 표본을 보는 같다.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고 분류하고

아카이빙 하는 것에 있어 최고가 아닌가 싶다.


스크롤의 압박.. ^^

https://de.wikipedia.org/wiki/Klimawandel


#3. 평생교육원 Volkshochschule

이런 독일인들의 배움에 대한 열정을 채워주기 위해 평생교육원이 각 도시마다 있다.

큰 도시일수록 강좌도 많고 교육원수도 더 많다.

가격이 저렴하지만 결코 퀄리티가 낮지 않다.

자격증 수료도 가능하다.

직장인들을 위해 저녁이나 주말 강좌도 있다.

우리나라에도 각 지역구에서 하는 강좌들이 많이 늘어난 것 같긴 한데..

들어보고 싶지만 경쟁률이 매우 치열하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는

나의 독일 지인에게 오랜만에 연락을 해봐야겠다~!


-늘의 야기는 여기까지-


Man lernt nie aus. [만 레ㄹ-은트 니 아우스.]
사람은 끝없이 배운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

☞ Man: 사람
☞ auslernen(aus + lernen):  완전히 배우다
(현재형으로 쓰일 때 aus가 문장의 끝으로 간다..)
☞ nie 절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