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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르슬라 Mar 02. 2023

요즘 본 OTT 드라마들

- 요즘 그렇게 드라마를 본다.

리건, 박철환 감독, 이수연 작가 - 그리드


이수연 작가의 입봉작 <비밀의 숲>이라는 드라마를 정말 정말 재밌게 본 터라 작가님의 다음 작품도 시도는 해 보았는데 전부 도중하차. 하지만 SF 장르에 좋아하는 배우 서강준이 주연이라고 해서 보고 싶은 마음은 있었다. 하지만...

집중을 안 하고 봐서 확신을 가지고 말할 수는 없는데 미래에서 과거로 오는 SF물들의 짜깁기 같은 느낌에 서강준, 김아중이 맡은 역할 외에는 매력 있는 역할이 없어서 재미가...

뭔가 시즌 2가 나올 것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 놓고 끝냈는데 그다음이 궁금한 거 반, 안 궁금한 거 반..

개인적으로 김아중 배우의 호연, 서강준 배우의 성장(덤으로 미모) 외에는 별로 남는 게 없었다. 



김정권 감독, 최수영 작가 - 연애대전


이 드라마는 예고를 잘 빼서 그런가? 예고만 보고도 보고 싶단 생각이 들어서 언제 올라오나 몇 번을 확인했을 정도. 처음 1,2화는 캐릭터가 너무 과장됐다고 생각했는데 남녀 주인공 모두 내 기준으로 선을 넘지 않아서 보기가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그리고 나 역시 과거의 연애 경험이 상처로 남은 인간인지라 남녀 간 사랑에 대한 불신이 깊은 편이어서 두 주인공에 더 이입이 되어서 재미있게 잘 보았다. 남녀평등을 레알로 실천하는 여주의 시원시원함. 좋은 사람을 알아볼 줄 알고 먼저 마음을 여는 남주의 왜곡되지 않은 마음이 좋았다. 남자를 백 명을 만났어도 한 번도 사랑한다고 말해보지 않은 여자와 여자(친모 포함)에게 크게 데이다 못해 마음의 병을 얻고 신체적 어택이 있어 약을 먹어야 하는 남자가 기꺼이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결혼하고 싶은 상대를 만날 수 있다는 게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위로가 되었달까. 거기다 코믹 노선을 타고 있어서 웃긴 부분도 꽤 많고, 제1 남주가 아님에도 김지훈 배우가 연기를 너무 잘해서 그 점도 플러스. 김옥빈 배우가 진짜 온몸을 불사르셨고, 강함과 약함, 선과 악이 공존하는 캐릭터는 유태오 배우가 넘나 잘 표현해 내시는 분이라 배우들 연기 보는 맛도 쏠쏠. 


김희원 감독, 안새봄 작가 - 사운드트랙 #1


내가 또 박형식 배우를 많이 좋아하는데.. <상류사회>의 유창수로 박배우 주연 작품을 시작한 이후 (물론 주연 아닌 작품들도 본 것이 있다) 박배우 작품은 다 봤다. 박형식의 목소리와 느릿하고 부드러운 말투가 엄청 취향저격이라 그냥 보고만 있어도 좋은 게 있다. ㅎㅎㅎㅎ <화랑>에서도 난 박서준이 맡은 역할은 싫었어. 박배우가 맡은 삼맥종에 엄청 이입했지. <슈츠>, <해피니스>는 다소 아쉬운 감이 있지만 그래도 본방 사수, <힘센 여자 도봉순>은 외우듯이 보았다. 지금 <청춘월담>도 보고 있는데 상당히 재미있네.. 각설하고, 그래서 이 드라마도 유튜버가 설명해 주는 영상은 봤는데 디즈니 가입을 안 해서 못 봤다가 최근에 보게 된 것. 설정이 진부하다 못해 저걸 갖고 뭘 4화까지 찍었을까 싶어서 망설이다가 봤는데, 이것도 예상외로 재미있었다. 일단 한소희 배우와 박배우의 미모 케미가 미쳤음 ㅋㅋ 그리고 박배우가 맡은 한선우라는 캐릭터가 8년 동안 은수(한소희)를 짝사랑하면서도 느끼하게 티 내지 않고 담백하게 친구로 옆에 있는 게 좋았다. 감질나긴 하는데 그래도 해피엔딩이라 마음도 편하고. 


강민구 감독,  김단 작가 -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


내가 또 장르물 좋아해 가지고, 이 드라마도 홍보할 때 보고 싶단 생각했는데 디즈니라 못 보다가 얼마 전에 봤다. 중반까지는 완전 꿀잼인데 중반 넘어가서는 또 한국 드라마 특유의 설정과 밑밥을 벗어나지 못하고 악역들의 과거사를 설명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재미가 뚝 떨어지는.. 정진영 배우 보다 정려원, 이규형 두 배우의 연기가 찰지고 티키타카가 너무 재밌음. (중반까지는) 원수를 이용하기 위해 원수를 돌보는 설정은 그래도 참신. 나머지는 똑같;;; 그래도 재미가 없지는 않다. 볼만은 함. 



 

넷플릭스의 <더 글로리>도 봤고, <재벌집 막내아들>도 다 끝난 다음에 몰아서 보긴 했는데 사람들이 칭송할 만큼 재미있는지는 모르겠다. 두 작품 다 '복수'극이라서 주인공들이 '신적인 존재'가 된다는 점이 사람들이 대리만족하는 부분인 듯한데 <더 글로리>는 보면서 내 영혼이 같이 망가지는 느낌이라 달갑지가 않고, <재벌집 막내아들>은 주인공이 현실로 돌아오는 설정은 괜찮은데 또 똑같이 재벌 응징.. 환생해서 자신이 재벌이 되는 것과 재벌을 응징하는 것이 양립할 수 있는 심리적 기반은 도대체 뭘까..


그 외에는 아직 완결 나지 않은 드라마들 <일타 스캔들>, <청춘월담>, <경경일상>, <사랑이라 말해요> 등을 기다리면서 보고 있다. 내 심리도 맥아리가 빠져서 온 정신 집중해서 봐야 하는 영화들보다 편히 볼 수 있는 드라마들을 선호하고 있다는 것을 부인하진 않겠다. 그래도 보기만 하고 넘어가지 않고 이렇게 간단히라도 리뷰를 쓰는 것으로 브런치에 오랜만에 컴백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고. 이상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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