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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나키 Sep 18. 2021

나는 이렇게 실패했다.

사업을 시작하는 또는 사업하고 싶은 당신에게

연 매출 50억. 영업이익 10억. 직원 10명. 인당매출액 5억. 인당 영업이익 1억


현재 필자가 운영하고 있는 (주)제이커브인터렉티브의 2021년 예상 매출이다. 2019년 회사를 설립하고 2020년 5명의 인원이 18억이 조금 넘는 매출을 달성했으며 (인당 매출 3억 이상, 인당 영업이익 약 7천만 원) 해마다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중이다.


우리나라 100대 기업의 평균 인당 영업이익이 1억 3천만 원이라고 하니, 얼마나 빠른 성장세인지는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께서 더 잘 아시리라 생각한다. 물론 자랑을 하기 위해 작성한 글은 아니다. 이 글의 목적은 사업을 시작하려고 하는 이들, 그리고 사업을 이제 막 시작한 분들에게 내 경험을 나누고, 이들에게 조금 더 큰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에 있으며 내가 실패하고 성공한 히스토리를 통해 조금이나마 본인들이 나아가고자 하는 길에 보탬이 되고자 함이 크다.


사람마다 사업을 시작하는 이유와 동기가 다 다르겠지만 그 목적은 단 하나일 것이다. 바로 돈. 그리고 돈을 넘어 '경제적 자유'를 얻고 싶은 이유가 가장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 등떠밀렸건 스스로 선택을 했건 간에 결국 목적은 돈이고, 결국 중요한 것은 어떻게 돈을 벌 것인가?라는 물음에 대해 명확한 결론을 내려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자세. 어떤 각오로 사업을 해야할까? 그리고 사업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앞으로 올릴 글을 통해서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하는 혹은 사업을 하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좋은 지침이 되기를 기원한다.


'그거 다 오만이다'

2008년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해 2009년 온라인마케팅을 접했고, 지난 2018년까지 10년 간 직장인으로만 살아왔다. 그 중 8년을 온라인마케팅 대행사에서 근무하면서 마케팅을 배웠고, 지금 현재까지도 마케터로 살아오고 있는 나는 한 사람의 컨설턴트로서, 강사로서, 마케터로서 정말 많은 사업자의 생과 사를 마주했다. (물론 그 사람의 실제 죽음을 목격했다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나는 자신이 있었다. 왜냐하면 "성공하지 못하는 사장님들의 공통점" 같은 것을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성공한 사장님들의 공통점" 또한 많이 봐 왔기 때문이다. 

알 수 있었다. 어떻게 해야 성공하는지. 어떻게 하면 실패하는지. 게다가 나는 마케터이자 컨설턴트로서, 또 마케팅 강사로서 약 8년간 근무하면서 다양한 경험과 학습을 통해 스스로 많은 레퍼런스를 일궈 왔었다. 많이 배웠고, 또 많이 깨졌고, 더불어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했다. 


다시 한 번 이야기하지만 정말 자신이 있었다. 엄청난 성공은 아니더라도 내 가족 밥 굶기지 않을 수 있는 자신. 적어도 내가 하는 일을 통해 인풋 이상의 아웃풋을 낼 수 있다는 자신. 나와 함께 하는 사람들을 힘들게 하지 않을 자신이... 


그리고 창업한지 정확히 6개월 만에 그 모든것들이 오만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분명 사업이 시작되고 비즈니스가 만들어지고 성장하고 실패하고 성공하는 다양한 길들을 보았다. 그리고 마케팅대행이라는 일을 하면서 실무적으로도 어떻게 하면 비즈니스가 성공하고 실패하는지 그 루트를 보았었다. 그런데 '알고 있는 것'과 '행하는 것' 사이에는 엄청난 괴리가 있었다.

'머리로는 알겠는데 가슴이 시키지 않아' 라는 말이 그저 드라마 속에서나 나오는 말인 줄 알았으나 모든 이상과 상상이 현실과 맞닥드렸을 때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나는 '아이보스'라는 나름대로 대한민국 마케팅 바닥에서 마케터로 코 좀 푼다는(?) 사람들이라면 다 아는 그런 플랫폼 회사에서 일을 했다. 그런 플랫폼의 본부장이었고, 컨설턴트였고 강사였다. 회사 매출을 올리기 위해서 영업을 했고 또 그게 당시에는 나름 잘 먹혔던 것 같다. 스스로 매출을 냈다고 착각했고 오로지 그런 결과를 내 실력으로 여겼다. 사실은 그 결과가 모두 회사의 아우라와 동료들의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사실을 회사 내부에 있을 땐 모른다. 그런 모든 것들이 사라지고 나서야 깨닫게 된다. 

회사라는 껍질을 벗은 나. 완벽히 알몸 상태의 내가 야생이라는 필드에 서게 됐다. 그제서야 내 발톱이 얼마나 연약한지 알게 된다. 


내 첫 창업은 광고대행사였다. 칼밥 먹고 살던 사람은 칼을 쥐어야 한다고 광고대행사 경력이 있으니 광고 대행사를 차리는 것이 수순이었을 것이다. 처음엔 좋았다. 이것도 전관예우라고 할 수 있는 것일지 모르겠지만 아직 '아이보스'라는 브랜드 파워가 내 등 뒤에 있었다보니 영업도 잘 되었고 또 좋은 빅 광고주 한 곳과 협업을 하면서 정말 월에 처음으로 1천만원이 넘는 돈을 손에 쥐었었다. 그 또한 나는 내가 잘나서 그런 것으로 알고 있었다. 가만히 있어도 돈이 벌리니 게을렀다. 회사를 늦게 출근하기 시작했다. 직원에게 일을 일임했다. 이게 계속될 줄 알았다. 행동하지 않고 안주했다. 하지만 아이보스라는 브랜드 파워가 벗겨질 무렵. 빅 광고주와 결별하자 급속도로 상황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부랴부랴 시작한 영업이지만 성사가 거의 되지 않았다. 필드 위 알몸 상태인 나는 더 이상 '아이보스의 본부장'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 어떤 광고주도 내게 손을 내밀지 않았다. 


게다가 처음 창업을 하다보니 세금 문제에 대해서 정말 하나도 모르고 있었다. 앞으로 벌리는 돈이 다 내 돈이라 생각하니 이것 저것 쓰기 바빴다. 갑자기 사람이 돈을 벌게 되면 자만하게 되고 이 돈이 영원할 것 같고 또 벌면 된다는 생각에 안일해지기 마련이다. 그렇다보니 처음 만나게 된 부가세, 종합소득세 등 여러 세금들은 나를 여러번 놀라게 만들었다. 


아주 아주 멍청했고, 또 아주 아주 게을렀으며, 아주 아주 오만했던 내 첫 창업이 그렇게 막을 내리게 됐다. 

영업은 되지 않았고 수익은 사라졌으며 사람들은 떠났고 통장의 잔고는 서서히 줄어들었다. 

사무실 문을 닫고 혼자 집앞 편의점에 앉아 소주 한 병을 그대로 원샷을 하고는 생각했다. 


"뭐가 문제였지?" 


지금 복기해보면 그때 내 문제는 단 하나였다. 시도하지 않았던 것. 행동하지 않았던 것. 매우 게을렀던 것. 그리고 그런 것의 원인이 바로 "오만했던 것"에 있었다. 

절대 나는 난놈이 아니었던 것이고 특별하지 않았던 사람이었고 그저 운 좋게, 그저 좋은 회사를 만나 기회를 받았을 뿐인 지극히 평범한 30대 중반의 한 남성이었을 뿐이었다.

만약 '아이보스'라는 회사의 이름값이 내 뒤에 있을 때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적극적으로 알렸다면? 강의를 지속하고 많이 영업하고 다녔다면?  그랬다면 조금은 나았을까?


중요한건, 이런 과정들을 나는 분명 지켜봐왔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고 다짐했다. 그런데 그 다짐을 까맣게 잊고 말았다. 이런게 초심인데 그 초심이 불과 6개월만에 사라진 것이다. 

알겠는가? 사람이 실패하고 망가지는데는 6개월도 긴 시간이다. 

안다고 다 할 줄 아는 것 아니다. 아는게 다가 아니다. 아는 것을 넘어 행할 수 있어야 한다. 봤다고 해서, 안다고 해서 다 할 수 있는게 아니라는 것을 잘 알아야 한다. 


그리고 너무나 쉽게 돈을 벌면 그만큼 쉽게 잃을 수 있다는 너무나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비참한 현실이 내게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창업을 생각 중이다? 아니면 이제 막 창업을 했다? 그렇다면

명심하자!!


1. 결코, 결코 나는 대단하지 않다. 

2. 겸손 또 겸손

3. 창업 준비 하기 전에 공부하고 창업하자.

4. 특히 세금 공부 

5. 처음엔 손이 발이 되도록 뛰고 또 뛰어라 

6. 회사빨(?) 인맥빨(?) 남아 있을 때 적극적으로 활용하라. 

7. 아는게 다가 아니다. 실행할 줄 알아야 한다. 

8. 언제나 현실은 잔혹하다는 사실을 늘 상기하고 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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