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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대위 Jan 14. 2024

삶을 견뎌낸다는 것

군대에서 배우지 못한 인내를 그에게 배우다


분명 억울하고 속상한 일이었다

2주 내내 잠 못 자고, 아침이면 팅팅부운 눈으로

아무 일 없다는 듯 출근했다


나에게 속삭인다. 참아,

이것도 못 참으면 어떻게 할 거야?

세상사, 살아내기 쉽지 않다


문득 나는 무엇을 그렇게

견뎌내며 살아왔는지에 대해 생각해 본다




나에 대한 모든 것을 걱정하는

부모님 (잔소리 잔뜩 섞인)조언도

남편의 생활방식과 맞춰가며 무조건적인

이해만이 답이다.라고 생각한 것도


직장에서 계급과 상황을 떠나

고분고분 타협하며 지내온 것도 사실은,

나를 내려놓고 그들을 받아들이기 위해

매 순간 인내하고 있는 것이었다


어느 순간 나는

그들과의 선을 명확하게 긋고 

넘어오지 못하도록 벽을 세웠


누군가를 이해하는 일도,

일정한 선을 정해놓고 누구든

그 선을 넘는다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의지로 살아가는 것도


나 자신을 지치게 만드는 일이었다

그러다가 문득 그를 닮아보기로 했다

같이 살고 있는 의 반려자,


현실에 감사하며

주어진 모든 것에 행복을 느낀다는

의 생각을 모방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내가 생각했던 그의 단점 

의식하여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니

엄청난 장점이더라.


삶을 살아가는 인내는 이럴 때 는 것이다

아집을 내려놓고 사방에 다양한 길이 있다는 것을

인정할 때,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인정하기 위해

나 자신을 다독이며 기다려주는 인내로 이다





 #명견만리 #모두를위한공존의시대를말하다


P.135
더욱 안타까운 것은

경제적인 환경에서 높은 스트레스를 견디며

살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신의 정신적인 고통을

밖으로 드러내 이야기하는 것에

서툴다는 점이다.

고통을 잘 감내할 줄 알아야

성숙한 인격이라고 인정해 주는 문화가

사회적 편견으로 자리 잡고 있어서

우울하고 답답해도 밖으로

표현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한국에서만 존재하는

특유의 정신의학적 증후군인 ‘화병’을

가진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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